무관의 제왕, 마침내 ‘왕관’

김석 기자 2025. 8.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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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제왕’ 플리트우드 PGA 첫 우승…상금 139억
타이거 우즈·르브론 제임스 등 스포츠계 축하 물결
“도전하면 해낼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 벅찬 소감
토미 플리트우드가 25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페덱스컵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무관의 제왕’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이뤄냈다. 163번이나 도전해도 못했던 우승을 무려 1000만달러(약 139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이뤄냈다.

플리트우드는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0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플리트우드는 공동 2위 패트릭 캔틀레이와 러셀 헨리(15언더파 265타·이상 미국)를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유럽 투어에서 7승을 거둔 플리트우드는 2018년 PGA 투어에 데뷔한 뒤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163차례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6번 했고, 5위권 이내에 든 것도 30번이나 된다. 세계 랭킹도 10위에 이르지만 PGA 투어 우승 앞에서는 번번히 무너졌다. 이런 플리트우드를 안타깝게 여긴 미국 팬들은 미국 선수인 캔틀레이가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하는 데도 플리트우드에게 더 많은 응원을 보냈다.

힘을 받은 플리트우드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두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앞서나갔다. 반면 캔틀레이는 1번 홀(파4)에서 보기, 2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하면서 플리트우드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플리트우드는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후반을 시작했지만 12번(파4)·13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15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2타 차 선두였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이달 초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도 막판 세 홀에서 무너져 우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지막 남은 세 홀에서 모두 파온을 해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무난히 승부를 마무리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상금 1000만달러(약 138억5900만원)와 함께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인 복제 칼라마티 제인 퍼터, 플레이오프 우승자에 주는 페덱스컵 등 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끈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면서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자랑스럽다.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계속 노력하면서, 다시 그 자리에 서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태도를 보인 끝에 결국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다는 게 진심으로 기쁘다. 나는 그게 가능하다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했든 못 했든, 내가 쌓아온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이번 우승이 그 사실을 바꾸는 건 아니다”라고 부단히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 스토리는 끈기와 노력의 이야기”라는 플리트우드는 “지금은 단지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쫓는 이야기가 끝났을 뿐”이라며 “앞으로 많은 장이 더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랜 좌절 끝에 꿈을 이룬 그에게 골프계는 물론 농구·축구 등 스포츠계 전체가 축하를 보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플리트우드의 우승이 확정되자 “노력, 끈기, 그리고 진심이 결국 보답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누구보다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축하 인사를 SNS에 올렸고, 잉글랜드 선배인 저스틴 로즈는 “마치 내가 직접 우승한 것처럼 기분이 좋다”고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첫 번째 우승의 기분은 정말 남다르다. 특히 역경과 아쉬움을 겪은 뒤라면 더더욱”이라고 축하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FC는 “영원한 에버턴 팬,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공식 SNS에 축하 글을 게재했다.

사상 첫 페덱스컵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날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2언더파 68타를 친 임성재는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를 기록,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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