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남아동문학상 신인상에 동시 이현주·동화 정현진
동시 "꿈 키우는 어린이 마음 대변"
동화 "풍부한 상상력·표현력 돋보여"
10월 18일 선비문화연구원서 수상식

경남아동문학인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경남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자로 이현주(동시 부문)·정현진(동화 부문) 작가가 선정됐다.
동시 부문 수상작은 이현주 작가의 '분수'이다. 심사위원들(이동배 심사위원장, 김용웅, 백혜숙, 박연미, 도희주(글))은 작품 속 분수의 목소리에 주목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물줄기 쭉쭉 하늘까지 닿을걸"과 같은 표현이 분수의 특성이자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냈다고 평했다. 분수가 솟구쳐 올랐다가 잠시 숨 고르듯 다시 떨어지는 모습은 기다림 속에 꿈을 키우는 어린이의 마음을 무리 없이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장일치로 동시 '분수'를 당선작으로 꼽았다.
'하늘 보고/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아니야// 언제 폴짝 뜀뛰면 가까이 갈까/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만히 조용히 있다고/시시하게 생각하지 마// 웅크린 어깨 쫙 펴면/ 깜짝 놀랄 준비됐지?// 쿵짝쿵짝 축제가 시작되면/ 푸른 하늘 향해 날개 펴고// 와! 탄성 소리에 리듬 맞춰/ 물줄기 쭉쭉 하늘까지 닿을걸'(동시, '분수')

동화 부문 수상작은 정현진 작가의 '새장 속의 아이들'이다. 작품은 우여곡절 끝에 새장에 들어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품의 전개 과정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였다. 심사위원들은 '아이들의 심리와 인물 표현이 섬세하고 전개 과정이 탄탄해 흠잡을 곳이 없었다'며 당선작으로 만장일치 선정했다.
'조용하던 도로에 차 소리가 났다. 트럭 한 대가 달려왔다. 그 트럭을 공격하는 듯이 까마귀떼가 낮게 날기 시작했다. 트럭이 급정거를 하며 꿀렁 튀어올랐다. 짐칸에 있던 물건들이 쏟아졌다.
도로 위로 떨어진 물건은 새장이었다. 충격 때문인지 새장 문이 열리고 안에 있던 새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새들의 세상'에서 새들이 쏟아져 나왔다. 풍선이 한 번에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알록달록한 새들은 까마귀떼와 함께 날기 시작했다. 도로 위 하늘을 동그랗게 날다가 점점 날아오르더니 멀리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도로에 차가 점점 많아졌다. 건물 문을 열고 나가니 인도에도 사람이 많았다. 멈춰 있던 영화 화면이 다시 시작된 것 같았다.'(동화, '새장 속의 아이들', 일부분)
정현진 작가는 "어렸을 적 시골에서 펌프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 마중물을 한 바가지 붓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지요. 어른들이 하는 걸 보고 저도 따라 해보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하면 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콸콸은커녕 부은 마중물도 사라져버렸지요. 동화 쓰는 과정이 펌프질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분명히 열심히 눌러댄 것 같은데 어느새 마중물도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동화를 쓰는 것은 나무를 가꾸는 것과 같다. 비바람에 떨어진 열매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동화 밭에 거름이 되어 더 튼튼한 나무로 자라난다. 그 거름으로 앞으로 더 실하고 탐스러운 과일 같은 작품을 맺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는 10월 18일 산청에서 열리는 남명선비문화축제 기간,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 수상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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