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벨경제학상 로빈슨 “케데헌 5번 봤다... 韓 혁신의 상징”

“아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푹 빠져서 저도 다섯 번이나 봤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미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가 25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대강당 특별강연에서 한국 문화의 힘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데헌’을 사례로 들며 “한국의 문화적 폭발력은 이 사회가 만들어내는 혁신과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로빈슨 교수는 대런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함께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국가 제도의 성격이 흥망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포용적 제도가 노력에 따른 보상을 보장해 발전을 이끄는 반면, 착취적 제도는 특정 집단이 나머지 성과를 빼앗아 사회 전체의 동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책은 남북한을 각각 포용적·착취적 제도의 대표 사례로 제시한다.
그는 “포용적 정책이 혁신을 만들고, 그런 혁신이 다시 포용적 사회를 강화한다”며 “오늘날 한국이 문화·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는 것도 이러한 제도적 기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개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를 허용해 혁신을 유도하는 세계적 모범 사례”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은 경제적 유인과 혁신적 제도가 부재해 한국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언어도 같지만 북한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것은 착취적 제도를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연 이후 로빈슨 교수는 전날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관련 질문에는 “세부 내용을 잘 알지 못해 답하기 어렵다”고 했고, 26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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