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끊임없는 물폭탄, 분석해보니 '이것'의 문제?

최류빈 2025. 8. 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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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의 불투수층 확대가 도시홍수를 키운다는 지적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7월 광주 신안교 일대를 도시홍수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서방복개하천 일대에서 아스콘 포장의 투수 능력을 시험해본 결과 빗물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습 침수구역 일대를 중심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아스콘'이 해당 지역은 물론 저지대(신안교 등) 도시홍수를 키웠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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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잃은 광주, 방치된 해법 <중> 빗물 숨통 막힌 도심
불투수 vs 투수 실험해보니
신안교·전남대·양동시장·상무지구서 국가표준기술원 방법 준용 실험
상습침수지 아스콘 배수에 1시간…투수블록은 40초 초기대응에 효과적
14일 오후 무등일보 취재진이 양동시장 교차로 일원에서 '간이 침투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준치에 맞춰 알루미늄과 유성 점토 등으로 자체 제작한 설치형 투수링(인필트로미터)에 물을 부은 뒤, 배수 시간에 따라 정해진 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광주 도심의 불투수층 확대가 도시홍수를 키운다는 지적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 7월 광주 신안교 일대를 도시홍수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서방복개하천 일대에서 아스콘 포장의 투수 능력을 시험해본 결과 빗물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후, 물순환선도도시로 선정돼 식생체류지와 투수성 보도블럭이 포장된 서구 상무중앙로(104번길 14)에서 투수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실험 결과 초기 투수 능력이 뛰어났으며, 완전 투수까지도 일반 보도블럭보다 투수성이 10%가량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등일보 취재팀은 최근 신안교를 비롯해 전남대 인근, 양동시장, 상무지구 등에서 침투수율 실험을 진행했다. 상습 침수구역 일대를 중심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아스콘'이 해당 지역은 물론 저지대(신안교 등) 도시홍수를 키웠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험은 국가표준기술원의 '투수성 포장체 시험방법'을 준용해 직경 30cm 인필트로미터를 제작, 광주 도심 상습 침수 지점에서 실시했다. 스테인리스 강판을 뚫어 설치형 투수링(인필트로미터·직경 30cm±1cm, 높이 5cm 이상)을 조립했고 지표면(평지)에 부착한 뒤, 주변부를 유성 점토로 차단해 측벽 누수를 방지했다.

북구청사거리 인근과 신안교, 양동시장 교차로 등 상습 침수 지대에서 각각 4회씩 총 12회 주·야간 반복 진행해 평균값을 산출했다. 이는 낮과 밤의 온도 차에 따라 아스팔트가 팽창·수축하면서 미세 공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대조군으로 물순환선도도시에 선정돼 2021년 투수블럭을 시공한 서구 상무중앙로(CMB방송국 일원)를 택했다.

실험 결과 아스콘 포장의 투수 능력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반면 투수블럭은 초기 빗물 흡수 속도가 아스콘보다 최대 80배 빨랐다.

실험 결과<표>

구체적으로 신안교 부근 불투수 아스콘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는 완전 배수까지 평균 4천5초, 양동시장 교차로는 3천64초, 전남대 정문 일원은 3천401초가 소요됐다. 사실상 70m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시 아스콘 포장의 침투능(속도)이 극도로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일명 '무늬만 보도블럭'인 스탬프 아스콘이 깔린 전남대 정문 일원(봉위치킨 사거리 앞)에서 1·2차 실험을 진행하자 각각 3천203초, 3천547.4초가 걸려 일반 아스콘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곳은 지난 7월 극한호우 당시 무릎까지 물에 차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북구청사거리에서 전남대 정문, 신안교로 이어지는 용봉로는 서방천을 복개한 곳으로, 상습 침수 구역이다.

반면 아스콘이 아닌 투수 블럭을 찾아 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평균적으로 40초 내외에서 물이 모두 흡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물순환도시로 시범도시로 선정된 상무지구 일대(상무중앙로 104번길 14) 투수 블럭은 38.0초로, 물 1L를 빨아들이기까지 투수 시간은 15초 가량에 불과했다. 투수 포장이 많으면 많을수록 초기 우수시 빗물을 가둬두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수 블럭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먼지, 이물질 등이 블럭 내 공극을 막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저하된다는 문제점이 상존한다.

주진걸 동신대 교수(토목환경공학과)는 "도심 침수 저감을 위해 투수층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투수블럭도 먼지·이물질로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용적 한계가 있어 저지대 침수 문제를 해결하려면 저류지·펌프장 등 종합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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