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중학교 7주째 '찜통 교실'···학생들 '땀벌벌'
학교 "예산 없어 수리도 못해"
학부모 "교육청·학교 모두 안일···
아이들만 고통" 분통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찜통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여름방학 전부터 이어진 냉방기 문제는 개학 이후인 이날까지 약 7주 동안 해결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의 A중학교는 냉방기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한 바람보다는 외부 바람이 나오고, 설정 온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이어지는 폭염에 달궈진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더위 탓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중학교 학생은 "교실이 너무 더워서 수업에 집중이 잘 안된다"라며 "수업시간에 땀을 흘리며 앉아있어야 하는게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 교실이 너무 더워서 수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하더라"라며 "방학 전부터 고장났었는데, 개학 이후에도 달라진게 없다. 학교는 물론 울산교육청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A중학교 측은 에어컨이 고장난 것이 아니라 실외기 문제라고 설명했다.
A중학교 관계자는 "실외기 과부하로 인해 에어컨이 적정 온도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예산이 없고, 내년에 교체나 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에 예산이 없어 시설 교체나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울산교육청은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해 학교 전기요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중학교처럼 설비 노후나 과부하 문제까지는 지원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에어컨을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할 경우 최소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순번이 있어 A중학교의 기다림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학교장 재량으로 추진하는 단축 수업도 수업일수를 맞춰야 해 어려운 상황이다. 대다수 학교는 학사일정을 최소 수업일수에 맞춰 놓고 있어 재난 등과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하기조차 힘들다.
폭염 상황은 계속되는데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찜통교실 문제에 대응할 여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재난 예비비처럼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학교 운영비를 편성해 학교 사정이나 실정에 맞도록 예산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울산교육청은 노후 시설 교체 수요가 많아 올해 책정된 학교 시설개선 예산도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