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인구 감소에도 쌀소비는 늘어…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점진적 감소
2022년 比 인구 -1.01%기록 불구
지역선 쌀 2.8%·잡곡 27% 구매 ↑
쌀 가공식품 소비 활성화…수요 견인

최근 인구가 줄어드는 호남지역에서 오히려 쌀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5일 KDX 한국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NH트렌드+ 한국인은 밥심이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NH멤버스 회원의 하나로마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하락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곡에 대한 소비는 꾸준히 증가했다.
호남·영남권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 소비량은 전국 평균과 달리 역으로 증가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구와 소비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보여줬다.
특히 2024년 호남지역 인구증가율은 지난 2022년 대비 -1.01%였지만, 쌀 구매 증가율은 2.8%로 충청권 다음으로 높았다. 잡곡 구매 증가율은 27.1%로 영남권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전남 나주시 일반산단에 입주해 쌀가공식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인 명성제분은 단순히 쌀을 가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지역특산물을 섞어 가공한 성형미를 선보이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완도지역에서 생산된 톳이나 다시마·보성 녹차·장흥 표고버섯·진도 울금 등을 제분한 쌀가루에 입혀 판매한다.
해당 업체에서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낸 쌀 가공 제품 등은 모두 10여종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에너지바 '한끼굽바' ▲'한끼담백' ▲잡곡을 이용한 '밥할때' ▲아이들 과자 '심쿵' ▲유기농 파스타인 '행복한 쌀파스타' 등이다. 이 가운데 한끼굽바는 쌀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과일·견과류와 함께 굽는 방식으로 조리돼 칼로리가 낮고, 단백한 맛이 특징이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맥아와 전남 강진군의 특산품인 쌀귀리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하멜촌 맥주'가 출시됐다.
앞서 지난해 강진군은 '하멜촌맥주'를 개최했는데 해당 축제에는 7만여명이 방문 하멜촌맥주 1만병이 조기에 소진됐다. 입장수익은 1억원, 먹깨비 지역배달도 1억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호남에서는 지역 특산품과 연계된 가공식품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쌀 수요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 단위를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는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역별·세대별로 다른 양상이 존재한다"며 "호남지역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역 특산품과 연계된 쌀빵·쌀국수·주류 등 가공식품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쌀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