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수해 한달, 모텔·회관 전전 ‘56명’… 어떻게 살지 막막 [현장, 그곳&]

신상운 기자 2025. 8.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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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끊어졌던 길은 이어졌지만 일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달 20일 내린 '극한호우'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양재헌 마일1리 이장은 "수해로 올해 농사는 사실상 어렵다"며 "침수로 사실상 집을 못 쓰게 된 상황인 만큼 이를 감안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발생한 수해로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신상리, 상하리, 대보리 등지에서 주민 5명이 숨지고 모두 367건의 주택 피해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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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한달 지났지만 흙더미·나무 등 방치 “일상 생활 복귀 어려움 여전” 한목소리
양재헌 마일1리 이장 “현실적 지원 절실”... 군 “남은 주민 피해복구 최선 다할 것”
지난달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 마을 곳곳에는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해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사진은 25일 텅 빈 집 안에서 도지사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글귀를 적어 들어 보이는 조종면 마일1리 주민 최정애씨(오른쪽 사진)와 복구 작업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와 현실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같은 마을 이장 양재헌씨 모습. 조주현기자


“수해로 끊어졌던 길은 이어졌지만 일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5일 오전 10시께 가평군 조종면 마일1리 입구. 이곳에서 만난 주민 최정애씨(65)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달 20일 내린 ‘극한호우’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최씨가 사는 마일1리는 가평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 마을에선 주택 3채가 파손됐고 3채가 침수됐으며 주민 3명이 숨졌다. 수돗물이 끊기고 전기 공급도 중단됐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현재 기본적인 인프라는 복구됐지만 곳곳에는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마을길을 따라 흐르는 하천은 유실된 절개지와 복구현장에서 유입된 흙 등으로 여전히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곳곳에는 사람 몸통만 한 모래주머니로 쌓은 제방과 치우지 못한 굵은 나무와 흙더미, 꺾인 전봇대 등이 방치된 상태였다.

이곳 주민들은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씨는 “우리 집은 물론이고 마을 주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 밤잠을 이룰 수도 없고 하루하루를 걱정 속에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재헌 마일1리 이장은 “수해로 올해 농사는 사실상 어렵다”며 “침수로 사실상 집을 못 쓰게 된 상황인 만큼 이를 감안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마일리 인근 신상3리 역시 지난달 내린 ‘극한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5채가 매몰되면서 주민 1명이 숨졌다. 매몰된 주택 5채는 안전을 위해 모두 철거됐다. 현장에는 우편함만 남아 이곳이 집터였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진억 신상3리 이장은 “두 가족에 10명이 가평 소재 모텔과 마을 공공시설 등지에서 생활 중이지만 주택이 철거된 상황에서 이들이 언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최초 이재민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자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남은 주민들의 피해가 하루라도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발생한 수해로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신상리, 상하리, 대보리 등지에서 주민 5명이 숨지고 모두 367건의 주택 피해가 접수됐다. 주민 56명은 마을회관, 숙박시설, 친인척 집 등지에 머물면서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상운 기자 ssw11256@kyeonggi.com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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