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역' 울산 철도 중심으로···울산역, 3급 격하
도심 위치·접근성 등 강점 부각
울산역 외곽 입지 한계··· 부산역 산하로

울산 철도의 중심이 '태화강역'으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철도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하는 관리역이 '울산역'에서 '태화강역'으로 변경되면서 지역 철도 지형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도심 접근성과 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한 교통 편의성을 앞세운 태화강역이 울산권 중심 역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6월 다른 역들을 관리하는 울산시의 2급 관리역을 '태화강역'으로 지정했다.
2급 관리역은 해당 시·도 지역의 가장 대표되는 역으로, 이전에는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울산역이었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조직 편제에 따라 '울산역'은 부산시 관리역인 부산역 산하의 3급 소속역으로 격하됐다.
그리고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태화강역이 2급 관리역으로 승격되면서 서생역, 남창역, 덕하역, 북울산역 등 울산 내 10개 소속역을 대표하게 됐다.
관리역의 경우 철도공사에서 지역 거점 여부나 역의 중요도, 이용 인원, 정차하는 열차 종류 등을 통합적으로 판단해 지정한다.
지역 당 관리역수의 제한은 없지만, 소속역 안전관리과 노선의 연계성을 감안해 지정·운영 중이다.
2010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울산역은 지역 최초로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역이라는 점에서, 초기 안정화 과정을 거친 후 2014년부터 관리역으로 지정됐다. 그전까지는 태화강역이 관리역이었다.
개업 후 2013년~2019년까지 1일 이용객 수가 1만1,000명~1만3,000명대를 기록했고 2016년 12월부터는 수서역으로 가는 SRT까지 정차하면서 위상이 올라가 교통 거점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역사가 지어진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매한 위치에 대한 지적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역은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삼남읍에 위치해 있어 울산시청과의 거리는 약 20km에 달한다.
또 거리상으로 울산 도심보다 경남 양산시의 통도사와 가까워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통도사'가 부역명으로 병기됐는데 이로 인해 지역 간 경계가 모호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반대로 울산 도심에 위치한 태화강역은 울산시청과 거리가 4.4km밖에 되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 나는 것은 물론 동해선 광역전철에 이어 올해 고속철도 노선까지 잇따라 개통되면서 주요 거점역으로 새로운 철도 중심지로 떠올랐다.
현재 태화강역은 서울 청량리역까지 운행하는 KTX-이음과 동해선 ITX-마음, 동해선 무궁화호, 동해선 누리호, 동해선 광역전철 등 다양한 열차가 정차하고 있으며, 추가로 KTX-산천(경부고속선) 정차역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에 철도공사는 앞으로 태화강역의 수송력이 증대되면서 중요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울산의 2급 관리역을 울산역에서 태화강역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8년 개최될 울산국제정원박람회장인 삼산·여천매립장과 태화강역과의 가깝기 때문에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중추적인 위치로 주목받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번 승격은 동해·중앙선 개통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가 주요 목적"이라며 "단순 격상·격하의 차원이 아닌 지리적 여건,고객 및 열차 운행의 안전 확보와 고객편의성 제공을 위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