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택소유 메리트 없다? 부산 월세살이·미분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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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주택이 없이 전세나 월세 등을 사는 부산의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분양 주택이 매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부산의 월세 거래량이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속 주택 소유에 대한 이점이 사라지면서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월세시대가 가속하고, 매매시장에서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처럼 무주택가구와 월세 가구,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주택 소유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것이 가장 먼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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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택도 61만 가구 역대 최다
- 하이엔드급만 청약 몰려 양극화
- 향후 전월세 가격 급등 우려도
자가 주택이 없이 전세나 월세 등을 사는 부산의 무주택 가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분양 주택이 매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부산의 월세 거래량이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속 주택 소유에 대한 이점이 사라지면서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월세시대가 가속하고, 매매시장에서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25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부산의 월세 계약(확정일자 받은 건)은 6만31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월세 계약건수 8만8543건의 70%를 넘는 수치다. 이 같은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전체 월세 계약건수는 10만 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 월세 계약건수를 보면 2020년 5만9302건에서 2021년 6만5148건, 2022년 8만441건, 2023년 8만2149건, 2024년 8만8543건으로 월세 선호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전세 계약건수는 2020년 6만6739건, 2021년 6만6591건, 2022년 6만5915건 , 2023년 5만8468건, 2024년 5만3949건으로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무주택 가구수는 2023년 기준 61만6713가구로 비수도권 시·도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특히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무주택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이에 비례해 미분양 주택 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끝났지만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은 6월 말 기준 2663가구로 1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올해 1월 2268가구로 2000가구대에 진입한 뒤 2월 2261가구, 3월 2438가구, 4월 2462가구, 5월 2596가구 등으로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로 정부가 전세대출을 조이고 있어 월세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며 “월세 시대가 오면 내 집과 월세살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주택가구와 월세 가구,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주택 소유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것이 가장 먼저 꼽힌다. 시장 침체로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주택 보유에 따른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 및 비용만 발생해 굳이 대출을 내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급격하게 사라졌다는 것이다. 여기다 1인 가구 증가와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보다는 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문제는 지역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바뀌면 임대차 공급물량 역시 줄면서 전월세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시적으로는 가구당 주거비용 비중이 커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지역경기 침체가 심해질 수 있다. 지역 주택매매 및 분양시장은 3.3㎡당 5000만 원에 이르는 하이엔드단지에는 청약이 몰리지만 상대적으로 입지가 안 좋거나 오래된 아파트는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집이 아니면 아예 안 산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거사다리가 끊어졌다”며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완화, 주요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 입지는 좋지만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지를 대거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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