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돋보기] 최악의 경기 속 최고의 미술축제, '키아프·프리즈 서울 2025'

2025. 8. 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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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미술계의 시선을 모은다.

그렇기에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의 동시 개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미술시장 전반의 활력을 시험하는 실험장이자,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현장'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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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히 갤러리메르헨 관장

서울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미술계의 시선을 모은다. 오는 9월 3일,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코엑스에서 나란히 막을 올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공동 개최다. 키아프는 7일까지, 프리즈는 6일까지 이어지며, 이른바 '키아프리즈(Kiaf + Frieze)'라는 이름으로 서울은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의 무대가 된다.

팬데믹 직후 폭발적인 호황을 누리던 미술시장은 최근 급격히 식었다. 고금리와 경기 불안,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거래량은 급감했고, 신진·중견 작가들은 작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랑 업계의 폐업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올 만큼 현장은 팍팍하다. 그렇기에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의 동시 개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미술시장 전반의 활력을 시험하는 실험장이자,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현장'으로 주목받는다.

키아프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며,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와 관람객 사이를 촘촘히 잇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지난해 205곳이었던 참여 갤러리가 175곳으로 줄어들었지만, 양적 확장 대신 내실 강화, 전시 콘텐츠의 완성도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특히 '공진(共振, Resonance)'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미술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올해 키아프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신진 갤러리와 실험적 작가들을 조명하는 '키아프 플러스(PLUS)' 섹션이나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 그리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까지, 키아프는 한국 미술의 뿌리를 다지고 그 토양을 단단히 가꾸는 방식으로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한다.

반면 프리즈는 세계 주요 블루칩 갤러리를 불러들이며, 서울을 국제 미술시장의 한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 런던, LA 등에서 자리매김한 글로벌 브랜드가 서울에서 펼치는 무대는 성격이 다르다. 30여 개국에서 온 12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하며,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다원예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까지 결합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가 "올해는 코엑스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교류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두 페어는 각기 다른 '지속 가능성'을 탐색한다. 키아프는 한국 미술의 뿌리를 다지고, 프리즈는 그 뿌리를 세계에 연결한다. 서로 다른 모델이 병렬적으로만 존재한다면 한계가 뚜렷하겠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컬렉터 입장에서는 이번 동시 개최가 드문 기회다. 두 페어를 비교 체험하며 로컬의 깊이와 글로벌의 넓이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은 흔치 않다.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부터, 실험적 미디어아트와 다원예술 퍼포먼스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경험은 미술 소비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5년 '키아프·프리즈'는 단순히 '아트페어'가 아니라, 구조적 실험의 무대다. IMF보다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 속에서 중요한 것은 두 모델의 병렬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전략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일은 정교한 지혜를 요구한다. 이번 키아프와 프리즈의 공존이 침체된 미술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울이 지금 글로벌과 로컬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랑업계 종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축제가 한국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세히 갤러리메르헨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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