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은영의 화해

아이들 앞에서 큰소리를 낸 것이 미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 밤, 인스타릴스나 보다 자려다가 정선옥 과장님이 스크랩해주셨던 오은영 박사님의 글이 생각나 전자책으로 오은영 박사님 책을 찾아봤다.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도서 '오은영의 화해'(오은영, 코리아닷컴)의 첫 장에 적힌 이 문장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나를 위한 책이구나 싶어 당장 전자책으로 '화해'를 읽기 시작했다.
책 속 문장들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았다. 감정 조절이 서툰 사람은 감당하지 못한 감정을 외부로 쏟아내는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부분이 와닿았다.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려 노력하지만, 순간순간 부족함을 느낀다. 표현이 서툴러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순간들을 떠올리며,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요구보다 조건 없는 수용과 수긍이라는 구절은 내 생각을 정리하게 했다. 좋은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상황에서 충분히 전해져야 비로소 사랑이 된다. 부모의 사랑은 그저 마음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는 점이 나를 깨우쳤다.
지난 7월, 내 멘탈을 챙겨주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나를 북돋아주는 친구와 함께 청주에서 오은영 박사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박사님은 단순히 부모와 자녀의 관계만이 아니라, 지금 시대의 학습과 성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피티의 시대,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수학 문제를 빨리 선행하는 시대가 아님을 강조했다. 로봇이 유튜브를 보고 학습해 노동을 수행하는 세상에서, 사람은 단순한 속도보다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박사님은 예쁘게 말하기보다 맞게 말하기를 강조하며, 아이들과 소통할 때도 정확하고 진심 어린 전달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설명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 아이 모두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감정과 생각을 상식선에서 말하는 연습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책임감 또한 결국 내가 견뎌야 하는 몫임을 받아들이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 필요함을 느꼈다.
책을 덮으며 나는 다짐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정리하고, 내일 아침 다시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자고. 아무리 아이들이 알려주고 말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눈을 질끈 감고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며 '새날이 왔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넘어가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마음의 안정감을 찾고 다시 힘을 내어 하루를 잘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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