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모사업 번번이 고배… 인천 AI산업 격차 우려된다
중기부 사업 대구·울산·충북에 밀려
산자부 사업은 컨소시엄 신청 무산
과기부 4개 지역 사업 예타 면제 등
비수도권과 AI 격차 벌어질 우려
"제조업 기반 도시 성과 강조할 것"

인공지능(AI) 비전선포회까지 개최한 인천시가 정부의 AI 관련 공모사업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AI 지원사업은 전 정권 때부터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는 만큼, 인천의 AI 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가 타 지역보다 뒤쳐질 수 있다.
2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올해 상반기 정부의 AI 공모사업에서 모두 탈락했다. 중소벤처기업부 '2025년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인공지능전환(AX) 실증산단 구축사업' 등 2개 사업이다.
중기부 공모는 제조 AI센터를 중심으로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중소 제조기업의 AI, 제조데이터 도입 활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3년간 정부출연금 120억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는데, 인천은 대구·울산·충북에 밀렸다.
산자부 사업은 전국 21개 스마트그린산단 중 10곳에 2028년까지 1곳당 140억 원씩, 총 1천4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인천 남동산단과 주안산단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공모에 신청했으나, 지난 18일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제는 공모 탈락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앞으로 시와 비수도권의 AI 산업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기부는 최근 제6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개최해 지역별 인공 지능 혁신 거점을 마련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4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다.
광주의 'AX 실증 지구 조성사업', 대구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사업', 전북 '협업지능 물리 인공 지능(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체계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 경남 '인간-인공 지능 협업형 행동 중심 대형 언어 모형(LAM) 개발·해외 실증사업' 등이다.
이를 통해 광주는 내년부터 5년간 6천억 원(국비 3천600억 원) 규모의 대형 AI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도 2030년까지 총 5천570억 원을 투입해 AI 3강 도약 위한 수성알파시티 '글로벌 AX 연구개발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북과 경남은 피지컬AI 관련 1조 원 규모의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지자체는 글로벌 AI 중심지 도약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피지컬AI란 인공지능 기술이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기기 등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인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시도 지난 4일 AI 비전선포회에서 핵심 기술로 꼽은 바 있다.
시는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국가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과 공항·항만 등 세계와 연결되는 강점을 기반으로 피지컬AI를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실상 정부 공모사업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AI 기술은 사실 이렇게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추진되면 절대 안 된다"며 "AI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조업 기반 도시인 인천에서 AI기술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정부 공모 사업에서 적극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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