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위주로 설치된 스마트경로당… 부평구 "구도심 홀대 아니다"

인천 부평구에 소재한 15곳의 스마트경로당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설치돼 구도심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인천형 스마트경로당'은 혈압과 몸무게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장비와 화상 프로그램을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최신 경로당이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부평구 15곳을 비롯해 서구 21곳, 미추홀·연수구 각 15곳 등 총 100곳에 설치돼 있다.
부평구는 지난해 총 15곳의 경로당이 최신 기기를 설치해 스마트경로당으로 탈바꿈했지만, 이들 중 10곳이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경로당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가 마련한 스마트경로당 전환을 위한 대상지 기준에 따르면 환경이 열악한 경로당은 애초부터 선정되기 어려운 구조다.
이용 인원 50~60명, 20평 이상 규모, 추가되는 기기가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전력 공급량 등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구도심의 열악한 경로당을 이용 중인 주민들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평구의 구도심 중 하나로 꼽히는 부평6동의 한 경로당 회원은 "(스마트경로당은) 무료로 좋은 기기들과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는데 당연히 원한다"며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에도 사업이 진행된다면 꼭 설치해 줬음 좋겠다"고 했다.
이익성(국민의힘·부평구나) 부평구의원도 "열악한 환경의 경로당에 복지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런 경로당이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건 모순"이라며 "결국 매번 수혜 경로당이 있고, 매번 외면받는 경로당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물론 사업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추후 복지가 필요한 경로당을 위해 방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평구는 이 의원 주장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스마트경로당으로 원할한 전환을 위해 필수적이었다고 해명했다.
구 관계자는 "구는 지역 내 모든 경로당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고, 시가 현장을 진단 후 대상지를 선정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조건이 부합하지 않는 경로당엔 설치가 어려웠지만, 그 조건이 편중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이후 사업에서는 열악한 환경의 경로당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내년에 확대 설치가 예정돼 있는데 일부 기준이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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