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000억 들여 동남아 기지 확충···배터리3사는 53조 투입 美 공장 짓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조 리스크를 극도로 키우는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기업들이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사들은 동남아시아와 미국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대표 3사는 53조 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투입해 미국에 공장들을 짓고 있다.
국내 조선 업계가 앞다퉈 해외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 것은 이미 국내 도크가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법 개정안 통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사 협력업체만 1000곳 넘어
묻지마 파업땐 납품 기일 못 맞춰
노조 리스크에 제조 공동화 가속

노조 리스크를 극도로 키우는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기업들이 해외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사들은 동남아시아와 미국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대표 3사는 53조 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투입해 미국에 공장들을 짓고 있다. 자국 내 투자를 장려하는 경쟁국과 달리 한국은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손발을 옥죄면서 ‘오프 쇼어링’ 트렌드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필리핀 법인에 1089억 원을 출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필리핀 현지 법인을 세우고 수빅조선소 운영 주체인 아길라수빅과 10년간 임대차계약을 맺은 뒤 가동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추가 투자액은 수빅조선소 내 선박 건조 시설을 확충하는 데 투입된다. 수빅조선소는 현재 4척인 연간 건조 역량을 최대 1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두산비나)을 2900억 원에 인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비나를 항만 크레인 사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042660)도 지난해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최소 7000만 달러(약 945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필리조선소 생산 능력을 연간 10척까지 끌어올린다.

국내 조선 업계가 앞다퉈 해외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선 것은 이미 국내 도크가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법 개정안 통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소속이 다른 협력사 직원이 원청 기업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준 노조법 개정안은 조선사들에는 법안 자체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조선업 특성상 간접고용 비율이 60%가 넘고 협력사가 1000곳을 훌쩍 넘어 어느 한 곳이라도 협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할 경우 납기가 생명인 조선소가 올스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납기 안정성인데 국내에서는 이를 확보하기 어려워져 해외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배터리 3사는 이미 5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조지아·오하이오에서 각각 현대차(005380) 및 일본 혼다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도 3조 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고 있고 애리조나에는 단독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도 GM·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온은 현대차·포드와 함께 켄터키·테네시 등에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도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3조 원가량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에 나섰고 헝가리 공장 트럭버스용 라인 증설을 위해서도 8200억 원을 투자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유럽, 넥센타이어(002350)는 동남아·미국에 새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한국 제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전력기기 업계 역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1850억 원을 들여 미국 앨라배마 초고압 변압기 생산 라인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노조법이나 전기요금 같이 제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산재해 해외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선생에게 대든 고딩, '바디슬램'으로 제압당해…美서 '갑론을박'
- 남자친구와 결별 다음 날…낙하산 접은 채 추락사한 여성 다이버
- '효자 업종이라더니'…인형 뽑기방, '대만 카스테라·탕후루' 수순 밟나
- 'SKY는 옛말, 이젠 SKS다'…특목고·자사고생 많이 뽑은 대학은?
- '코로나도 이겨냈다'… 116세 생일 맞은 '세계 최고령' 할머니 장수 비결 보니
- '7세 아동 강간' 극악 美 성범죄자, 스스로 '거세' 선택…왜?
- 폴 댄스 즐기고 밧줄 오르고…틱톡에 '군복 입은 여자' 영상 쏟아지자 생긴 일
- '두 아들 수면제 먹여 죽음 내몰고, 선처 바라나'…40대 가장에 판사 '호통'
- “코로나 아직 안 끝났다”…‘면도날 삼킨 듯한 고통’ 변이 바이러스, 日서 8주째 확산
- 홍콩 정부, 中 짝퉁 생수에 속아 100억 날렸다…공무원들마저 '안 마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