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백로 코 앞' 여전히 더운 여름

김종찬 2025. 8. 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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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고, 처서도 엊그제 지나갔다.

옛 선조들은 8월부터 가을을 준비했던 것이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로 나눠 특징을 말했는데, 초후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한다.

볏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하며,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 어렵다는 옛 선조의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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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고, 처서도 엊그제 지나갔다. 옛 선조들은 8월부터 가을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 다음 절기인 백로도 9월 7일로, 2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백로는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로 나눠 특징을 말했는데, 초후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한다.

전남에서는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내려오고 있다. 볏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하며, 백로가 지나서 여문 나락은 결실하기 어렵다는 옛 선조의 지혜였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옛 전남에서는 백로가 수확의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목이었다. 이렇듯 절기상으로만 보면 가을의 문턱을 지나 본격적인 계절을 맞이하는 시기다.

하지만 2025년 우리는 지금 여전히 에어컨이 없으면 안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35도가 넘는 낮과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아침과 저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잔 말 말고 파워 냉방으로 틀어"라고 말하는 밈이 SNS와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 당연해 보이는 까닭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적당한 '더위와의 동거'를 추천하고 있다. 실내 온도는 25~26도 사이에 맞춰놓고, 잠을 자거나 할 때는 시간 타이머를 설정해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을 유지하려는 특성 상 체온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체온과 비슷한 물 온도도 당부한다. 필요한 수분량보다 조금은 더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고 한다.

영유아들도 너무 춥지 않게, 다만 너무 덥지 않게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40% 정도로 낮춰야 한다. 또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시원한 옷을 입혀야 한다고도 제언한다.

'에어컨 없으면 못 산다'는 올해 여름은 우리 곁에 더 머물러 있으려 한다. 이럴 때 일수록 건강하게 더위와의 동거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 몸이 극단적인 온도 변화로 인해 다치지 않게 말이다.

김종찬 취재2본부 차장대우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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