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리단길 상권 사라지나…망원동 신속기획 재개발 27일 결정

김민호 2025. 8. 25. 1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유명 상권으로 떠오른 망리단길 일대 재개발 추진 여부가 27일 결정된다.

서울시가 이 지역을 신속통합기획(신속기획) 사업지로 확정하면 소규모 점포들 대신 한강을 내다보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망원1구역 신속기획 후보지 선정을 두 차례 반려한 이유도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점포들 유명한 상권
서울시 신속기획 재개발 논의
찬성 주민 많지만 반대도 적잖아
"원주민·상인 고려한 정비 필요"
이달 20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유명 상권으로 떠오른 망리단길 일대 재개발 추진 여부가 27일 결정된다. 서울시가 이 지역을 신속통합기획(신속기획) 사업지로 확정하면 소규모 점포들 대신 한강을 내다보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5일 마포구 망원동 재개발 저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27일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망원1구역(망원동 416-53번지 일대) 신속기획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망원1구역은 서울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가까운 빌라촌으로 망리단길로 불리는 도로 주변과 골목 상권을 이루고 있다. 이 상권은 서울지하철 상수·홍대입구·합정역 일대에 이어 비교적 최근에 부상한 서울 서북권 명소다.

신속기획 추진이 확정되면 재개발 조합 설립 등 아파트 건설을 위한 후속 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저층 주택 1,500여 호가 자리한 7만8,695㎡ 부지에 아파트 1,800여 호를 세우는 사업이다. 신속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부터 건축 설계까지 적극 개입해 정비사업 안정성과 속도를 높이는 제도다. 용적률, 층수 등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공공성을 강화한다.

문제는 재개발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상인이 적잖은 점이다. 반대 측은 재개발 때문에 오랫동안 지역에서 거주한 원주민이 쫓겨난다고 주장한다. 망리단길에 맞닿은 지역을 제외하면 상권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도 개발 부작용으로 꼽는다. 마포구는 최근 신속기획 찬반 의견서를 접수했는데 대책위원회는 직접 의견서를 접수한 반대자만 토지 등 소유자의 11%라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망원1구역 신속기획 후보지 선정을 두 차례 반려한 이유도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3년에야 '지역 상권을 고려한 구역 설정'이라는 조건을 걸어 후속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 당시 주민 찬성률은 68%로 집계됐는데 최근 마포구 설문 결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제도상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이 신속기획 추진을 희망하면 구역 지정이 가능하고 반대로 토지 등 소유자의 20~25%가 사업에 반대하면 구역 해제를 검토한다. 투기 활동도 구역 해제 요건 중 하나다.

무엇보다 대책위원회는 신속기획이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투자자 중심으로 추진된다고 주장한다. 십수 명이 대지 지분을 조금씩 나눠 소유한 빌라가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신속기획 찬성 토지 소유주 수를 따져 사업 착수를 결정하는 제도 특성상 단독주택 소유주나 실거주자 의견이 사업에 적게 반영된다는 비판이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가 개입한 정비사업 때문에 원주민이 터전을 떠난다는 우려는 서초구 반포1동 701번지 일대(본보 4월 11일자 보도) 등 신속기획 추진 지역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공공 젠트리피케이션(주민 내몰림)' 논란이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한예원 교양인 출판사 대표는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 있다면 소규모로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망원동처럼 원주민이 오랫동안 터를 잡은 지역, 소규모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는 대규모 재개발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연관기사
• 멀쩡한 집 부수고 재개발?…"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원주민 쫓겨날 판"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1017320004783)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