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말고 서울·부산을 아트허브로"…기대감 커지는 미술계

오진영 기자 2025. 8.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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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에서 '불모지'였던 한국 미술시장이 꿈틀댄다.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성공으로 한국 문화를 향한 국제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우리 미술품의 수요와 관람객이 모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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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트허브 노리는 한국]②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전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 / 사진 = 뉴시스


세계 무대에서 '불모지'였던 한국 미술시장이 꿈틀댄다.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성공으로 한국 문화를 향한 국제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우리 미술품의 수요와 관람객이 모두 늘고 있다.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상위 콜렉터(수집가)와 대형 갤러리를 끌어모아 거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머니투데이가 종로구와 용산구, 서초구 일대의 주요 갤러리·미술관 13곳에 최근 관람객 경향을 질의한 결과, 10곳(77%)이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최근 외국인 미술상이나 수집가가 방문했다'고 응답한 곳도 7곳(54%)이었다. 올해 약 70%의 관람객이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쓴 겸재정선미술관 관계자는 "이날 기준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미술상의 방문이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그간 우리 미술시장은 전세계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규모·질적으로 2~3류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아오며 외국 수집가들의 눈에서 벗어나 있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도쿄 등 지역에 비해 대형 미술 행사가 없다는 점도 관심을 낮췄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이전 우리 미술시장이 '톱 10'에 진입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하지만 최근 우리 콘텐츠의 잇단 성공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K-컬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우리 미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뛰었고, 현대미술이나 전통 회화, 조각 등 다방면에서 성과가 잇따른다. 우리 전래 동화를 활용한 작품을 만드는 한국계 작가 '제이디 차'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상 '터너상' 후보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우리 미술시장의 장점은 우수한 인프라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아트페어, 대형 전시를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한국미술협회 등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있는 갤러리 수는 1000여개가 넘는다. 독일이나 프랑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미술 네트워크 '아트넷'은 지난 6월 "부산은 홍콩의 대안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술 허브가 될 역량을 갖췄다"고 보도했다.

미술계는 우리 미술시장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트페어의 거래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키아프 서울이나 프리즈 서울 등 행사의 관람객 수는 7~8만여명으로 아트바젤 홍콩(9만여명)에 못지않지만 거래액은 조 단위의 작품이 오가는 아트바젤 홍콩에 못 미친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의 매출액도 5년간 최저 수준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 미술관·갤러리를 찾는 외국인들은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아트 허브'(미술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특정 갤러리에 집중된 매출 구조, 경매 시장 활성화, 대형 콜렉터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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