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90% 돌파…손보, 車 보험료 인상 ‘압박’

최정서 2025. 8.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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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기면서 적자 구간에 들어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는 보험금을 비롯해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보통 연말에 손해율이 90%를 상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극한호우 여파로 7월에도 90%를 넘겼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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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태화강에 침수된 차. [연합뉴스]


극한호우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기면서 적자 구간에 들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25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1%포인트(p)오른 92.1%(단순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7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긴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90%를 넘겼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한 것은 집중호우 영향이 컸다. 지난달 16~22일 사이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은 3874대로 추정 손해액만 388억6200만원에 달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 분기점은 80%로 여겨진다. 지난달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겨울철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낮은 기온으로 차량에 문제가 생기고 폭설로 빙판길이 생겨 사고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부터 연말 수준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이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는 보험금을 비롯해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보통 연말에 손해율이 90%를 상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극한호우 여파로 7월에도 90%를 넘겼다”고 우려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형 손보사 4곳의 상반기 자동차보험손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307억원으로 79.5%, 현대해상은 166억원으로 79.9%가 줄었다. DB손보는 777억원, KB손보는 86억원으로 각각 52.1%, 75.6%가 하락했다.

자동차 보험료가 4년 연속 인하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으로 정비수가는 올라갔다. 여기에 자연재해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져 손익 감소가 발생했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가장 빠른 해결책은 보험료를 인상한 것이지만 여의치 않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항목에 포함돼 있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발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생활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손해율이 높다고 해서 보험료를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상생금융 차원에서 최근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내렸지만 보험사 입장에선 조금 버거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수리비 인상 억제, 경상환자 과잉진료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리비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품질인증부품 사용 의무화는 소비자 반발에 한 발 물러섰다. 경상환자 역시 2023년 일부 제도가 개정됐지만 허점이 여전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사기꾼이나 ‘나이롱환자’를 잡아서 보험금이 헛되이 나가는 것을 잡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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