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中과 ‘AI 3강 체제’ 이룰 수 있다…인재 양성 절실” [GCF 2025]

이강산 기자 2025. 8. 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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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성 원장 “英·佛 등과 치열한 경쟁해야…AI 주권 확보 중요”
김정희 원장 “스마트 시티에서 ‘AI 시티’로…데이터 전문가 필요”

(시사저널=이강산 기자)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에서 열린 시사저널 GCF 2025 행사('AI 전환과 지역의 미래, 도시를 설계하다')에서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이 제1세션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기라성 같은 경쟁국들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충분히 미국·중국과 함께 '인공지능(AI) 3강 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굿시티포럼(GCF) 2025' 강연에서 "AI 정책이 당장은 3강 체제를 향하고 있진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3강을 욕심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 황 원장은 'AI는 어디에 뿌리내리는가…글로벌 혁신공간과 지역도시의 기회-수도권과 지방의 AI입지 불균형을 해소할 공간 전략 탐색'을 주제로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시대는 '도시의 시대' 될 것"

황 원장은 최근 AI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소버린 AI'를 언급하며 'AI 소버리니티(주권성) 확보'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 AI란 자국 주도의 독립적 운영이 이뤄지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황 원장은 "3강 체제로의 합류가 AI 소버리니티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며 "프랑스·영국 등과 경쟁함과 동시에 미국과 중국이 선점한 2강 체제에 새로운 3강으로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황 원장은 AI 시대를 '도시의 시대'로 규정하며 AI 기술을 통해 국가의 틀에서 벗어난 지역 거점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시대 이전에는 자연환경과 인프라에 따라 도시의 역할과 발전 잠재력이 결정됐다"며 "그러나 AI가 생겨남에 따라 지역 단위의 데이터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거점 발전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이러한 거점 발전을 시작하는 데 있어 데이터센터의 건립은 하나의 조건일 뿐, 데이터를 서로 나눌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데이터 분야가 활용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나 활용 단계에 들어서며 '데이터의 원활한 교환'이 지역 간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국내의 데이터센터 수와 전기 소비량이 아직 선진국에 밀리고 있지만 향후 수집하고 활용할 데이터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면 지금까지의 경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황 원장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우리나라의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공공 AI 전환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도시 거점 발전을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정부의 싱크탱크로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페럼타워에서 열린 시사저널 GCF 2025 행사('AI 전환과 지역의 미래, 도시를 설계하다')에서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이 제1세션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산업 생태계 구축과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 만들어져야"

이날 포럼에서는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이 같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국내 국토교통산업의 연구개발(R&D) 고도화를 이끌고 있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김 원장은 AI 전환과 도시 설계에 대해 △기술 발전과 도시의 변화 △국토·도시 R&D 진행과 계획 △K-AI 추진 전략 등 세 분야에 걸쳐 소개했다.

먼저 김 원장은 "이제 유비쿼터스 시티와 스마트 시티를 넘어 'AI 시티'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통신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나온 '유비쿼터스 시티'라는 명칭이 2017년부터 국내에선 '스마트 시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며 "이후 스마트 시티라는 이름으로 각종 정부 정책이 추진돼 왔으나 이젠 스마트 시티 명칭조차 진부해질 만큼 시대가 빠르게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시티가 우리 사회의 물리적 공간이 디지털화되고 정보가 축적돼 자동화 처리가 이뤄지는 것을 설명한 개념이라면, AI 시티는 다양한 가치 실현을 위한 다중 인공지능 기반의 유기적 자율운영과 최적화가 중점이 된 것"이라며 "기존 정보 수집 및 자동화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가진 한계를 넘어 AI가 도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러한 AI 시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스마트 건설은 공사 전 단계인 조사 계획부터 공사 후 관리 단계까지 건설 과정 전반에 장비 자동화·스마트 관제 기술·디지털 플랫폼 등을 도입하는 것으로,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국내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로봇을 통해 기본적인 지형 조사가 이뤄지고 구조물 안전을 3차원 기술로 시뮬레이션하는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또한 시공 기계들을 사람들이 운전해 왔지만 자율 주행 기술이 생겨나면서 현장에 새로운 관제 기술이 필요해졌는데, 이런 요소들도 개발 중으로 올해 말에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비용 절감 등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 원장은 AI 시티 발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국가 시범도시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인재 양성이 AI 시티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I 시티가 만들어지려면 데이터가 쌓여야 되는데, 그 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가 양성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특히 AI와 국토·도시 분야에 모두 특화된 인재가 나왔으면 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하나의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생산력을 담보하게 되고 인재 양성이 활발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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