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 10개월 뒤 지선 보는 민주당, 10개월 전 계엄에 발목 잡힌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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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세훈 시정 3년 평가와 과제- 주택·교통·한강을 중심으로'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였다.
겉으로는 오 시장의 공약 이행을 점검하는 토론회였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자리가 사실상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자리였다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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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세훈 시정 3년 평가와 과제- 주택·교통·한강을 중심으로’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서울준비특별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였다.
2시간 남짓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주요 공약이었던 ‘그레이트한강’ 사업과 ‘신통기획’, ‘경전철 사업’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새서울준비특위는 “오세훈 시장 3년 성적표는 ‘낙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도 냈다.
겉으로는 오 시장의 공약 이행을 점검하는 토론회였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자리가 사실상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자리였다고 해석하고 있다. 박 의원은 새서울준비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고, 여러 차례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여권에서는 이미 내년 6·3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누가 어디 광역단체장에 나설지가 벌써부터 화두다. 대통령실에 들어간 현역 의원 대부분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약속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근 대통령실 브리핑에선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강원지사 출마를 결정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충청권 한 인사는 “강훈식 비서실장의 충남지사 출마 여부가 지역 민주당 인사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이렇듯 여권은 이미 10개월 남은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했지만,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아직 출발선에도 서지 못한 모습이다. 지방선거 준비는커녕 10개월 전에 벌어진 12·3 계엄의 여파에서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
지난 22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 전당대회 이후 결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당내 혁신파에 대해 다시 갈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기는 커녕 아직도 탄핵 전선에 머물며 노(櫓)를 누가 저을지 아웅다웅하는 모습이다.
두 후보는 모두 결선에 오른 뒤 기자들과 만나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모습을 보면 승리는커녕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당이 유지될지도 의문이다. 마라톤으로 치면 민주당은 이미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고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출발선에서 신발 색을 어떻게 할지, 신발끈은 어떻게 묶을지 놓고 다투는 격이다.
후보들은 국민의힘이 중도와 보수층 국민에게 다시 인정을 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재명 독재에 맞서겠다느니, 집권여당의 횡포를 막겠다느니 하는 메시지보다 극우 유튜버나 거리의 ‘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고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탄핵의 강에 머물며 대표가 된다 한들 지방선거 승리와는 오히려 멀어진다는 의미다. 기업을 옥죄는 야당의 입법독주와 증시를 혼란케 하는 세제는 막지도 못하면서 언제까지 10개월 전에 갇혀 살고 있을 것인가.
[이종현 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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