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도 부임 울산 신태용 감독, 벌써 위기?…“9월에 재정비 못하면 패가망신” 배수진

박효재 기자 2025. 8.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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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울산 HD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가 24일 FC서울에 2-3으로 패배하면서 신태용 감독 취임 후 3경기 만에 연패에 빠졌다. 전문 수비수가 아닌 루빅손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한 실험이 실패했고, 중원에서도 선발에서 보야니치를 제외한 고승범-이진현-김민혁 조합은 볼 배급에서 창의성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2012년 성남 일화 감독 이후 13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신 감독의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전임 김판곤 사령탑 체제에서 시즌 초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와 FIFA 클럽 월드컵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 동시에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 이미 조직력이 무너졌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팀이 새롭게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많은 대회를 치렀고, 결과도 내지 못하면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원 밸런스 문제가 심각하다. 고승범과 보야니치가 유동적으로 움직이지만, 공격 시 두 선수 모두 전진하면서 중원에 넓은 공간이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 울산을 만나면 수비적으로 접근하던 팀들이 이 드넓은 공간을 공략하면서 실점도 늘었다.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앞선 수원FC전 포함 2경기에서만 7골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서울전 루빅손(32) 풀백 기용, 보야니치(31) 선발 제외 카드 실패 등에도 포백과 활동량을 기반으로 ‘뒤로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기동력과 몸싸움 중심의 축구와 현재 울산 스쿼드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야니치, 이청용(37) 등 울산의 주요 선수들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축구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성한 활동량을 장점으로 내세울 만한 선수는 고승범 정도지만 그도 1994년생으로 언제 에이징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35)도 뒷공간 커버 능력보다는 세밀한 빌드업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공격진의 이희균(32), 에릭(25)도 파워보다는 테크닉과 포지셔닝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시즌 중 부임의 구조적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은 제 마음에 안 들면 새로운 선수를 뽑아서 내 축구를 만들 수 있다. 중간에 와보니 이미 선수단이 완성돼 있었다. 내가 재료를 선택할 수 없다”며 “처음 느낀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이적시장이 마감된 상황에서 기존 스쿼드로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구현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다. 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전면적인 팀 정비를 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이다.

코치진 구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동기 수석코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도자 경험은 없다시피 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연구팀장, 전력강화실장 등 주로 행정 업무에 집중해왔다. 박주영(40)과 고요한(37) 코치는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였지만, 지도자로서는 경험이 거의 없다. 신태용 감독 자신도 13년간 K리그를 떠나 있었던 만큼, 국내 축구 환경 변화를 보완할 수 있는 경험 풍부한 코치진의 뒷받침이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태용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을 핵심 재정비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9월에 정말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현재 승점 34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는 울산은 30일 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위 스플릿 수원FC의 상승세, 촘촘한 승점 차이를 고려할 때 9월 재정비가 성공하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더욱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특급 소방수로 기대받으며 1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신태용 감독의 진짜 시험대가 시작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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