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해체로 지역 상권 직격탄…"30년 장사도 접어야죠" 사장 한숨

군 병력 감축에 연천군 지역 상권도 위기에 빠졌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 가게도 폐업 위기다. 지역 경제를 유지하던 군 가족이 빠지자 출산율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의 한 군인용품점에서 만난 사장 유인철씨(58)는 34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게 유리 진열장에 인근 5사단, 28사단 부대 마크부터 견장, 군번줄이 수두룩했다. 3년 전 해체된 6군단 패치도 한 군데 모여 있었다. 미처 팔리지 못한 이른바 '사제' 티셔츠와 전투모에 먼지가 내려앉았다.
유씨는 휘황찬란한 전역모를 들어 보였다. 금빛 장식이 반짝거렸다. 지난해 인근 28사단 예비역 병장이 부대를 나서며 만든 기념품이다. 유씨는 여러 색실로 새긴 부대명과 분대원 이름을 만지작거리며 "이때 일병, 이병이었던 친구들은 28사단 전역모는 못 받고 가겠다"며 "가게 팔아야죠. 이 동네에서 군인용품점 하는 다른 형님도 '넌 안 접고 뭐 하냐' 그런다"고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무적태풍부대'로 불리던 육군 제28보병사단이 병력 감축의 흐름을 피하지 못한 채 오는 12월1일 공식 해체된다. 앞서 상급 부대인 6군단이 2022년 11월 문을 닫았다. 이미 지난해 9월 28사단 신병교육대와 사단 예하 80여단도 해체됐다. 28사단 인원과 장비는 인근 5사단 또는 25사단으로 흡수된다.
군 장병 소비가 집중됐던 연천군 전곡읍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곡읍 중심가에 빈 상가 건물이 눈에 띄었다. 건물 2층 상가에 붙은 임대 문의 글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대형마트가 있던 상가 1층 자리도 8개월째 비어있다. 군인들 사이 맛의 거리로 꼽힌다는 전통시장 내부에도 젊은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경기 지역 상위권이었던 연천군 합계출산율은 최근 꺾였다. 2022년까지 경기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연천군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4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 6군단 해체 시점과 맞물린다. 5년 새 △2019년 1.41명 △2020년 1.28 △2021년 1.18 △2022년 1.04명 △2023년 0.90명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천군은 2021년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그나마 군인 가족들이 지역 경제를 유지했지만 부대 해체가 현실화되면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연천군은 28사단 해체로 군인과 가족들을 포함해 1000명의 인구 순 유출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천(경기)=김미루 기자 mir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도경완은 서브" 비하 발언에 장윤정 발끈…김진웅 결국 사과 - 머니투데이
- 성형에 1억 쓴 개그우먼…"운동 중 가슴 필러 흘러내려" 충격 고백 - 머니투데이
- 김종국 결혼 발표에…'비즈니스 커플' 송지효, 눈물 '왈칵' - 머니투데이
- "송하윤에 90분 뺨 맞아" 학폭 피해자…"'100억' 손해배상 청구" - 머니투데이
- 손예진, 인성 논란에…아역배우 엄마 등판 "팩트는 다정했다" - 머니투데이
- 아버지 여읜 제자에 "7년째 월 15만원 송금"...한 초등교사 선행 - 머니투데이
- 메신저에 파업, 21일엔 연차…내부균열 삼성 "이미 곳곳서 문제" - 머니투데이
- 주말 K팝 공연 관람 사고 나면 교사 탓?...체험활동 공문에 교사들 '부글' - 머니투데이
- 뉴욕증시 날았지만…닛케이 상승출발 무색하게 1.28%↓[Asia오전] - 머니투데이
- "마침 폰 바꿀 때 됐는데" 갤S26이 '공짜폰'...단통법 폐지 후 최대 지원금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