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과 만난 수묵, 전통 너머 세계로 흐르다

임창균 2025. 8. 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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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K-POP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전통문화와 시각예술이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화 기반 시각예술가 박지은은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전통 회화가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두 작가의 작업은 전통을 고립된 유산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문화로 확장시키며, 수묵이 과거와 현재, 고전과 K-POP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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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주요 작가 ④]
전통과 대중문화 경계 허무는 시도
박생광, 강렬한 오방색 채색 특징
젊은 세대에 ‘케데헌’ 무당 연상
박지은, 대중문화 속 현대적 해석
한지에 뮤직비디오 원화 제작 눈길
박생광 작 '무속5'
한류가 K-POP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전통문화와 시각예술이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묵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문화 콘텐츠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술 언어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생광과 동시대 작가 박지은은 전통과 대중문화를 가로지르며 수묵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생광 작가
박생광 작 '호랑이와 모란'

한국 현대 수묵채색화의 대표 작가 박생광(1904~1985)은 탈, 단군, 십장생, 무당, 단청, 부적, 불상 등 한국적 소재를 강렬한 오방색 채색으로 풀어내며 독창적인 수묵 세계를 구축했다. 일본 유학 시절에는 일본식 정형화 양식을 따랐지만, 1970년대 이후 민족 정체성과 정신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무속, 불교, 민화, 역사에 뿌리를 둔 채색화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무당', '명성황후', '전봉준'은 단순한 형상 묘사를 넘어 한국인의 정신과 시대적 감정을 담아낸 서사화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무당 장면이 박생광 회화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오며, 수묵 미감이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박지은 작가
걸그룹 아이브의 '해야' 뮤직비디오 티저에 등장한 박지은 작가의 원화

동양화 기반 시각예술가 박지은은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전통 회화가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2024년 발매곡 '해야(Heya)' 뮤직비디오 티저와 본편에 등장한 한국화 2D 원화를 제작했다. 여섯 마리 호랑이로 변신한 아이브, 얼어붙은 해와 산맥을 전통 재료와 한지로 구현해 한국 회화적 요소를 대중문화 이미지와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은의 대표작 '소녀사천왕'은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을 현대 소녀 이미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과 현대, 전통과 대중, 권위와 일상이 한 화면 속에 조화롭게 녹아든 시리즈로, 동양화가 가진 고정 이미지를 탈피하며 전통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지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수묵은 더 이상 동시대와 단절된 과거의 미술이 아니라, 전통과 호흡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생생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하게 K-콘텐츠가 확장될수록 자신의 뿌리를 깊이 탐구해야 더 멀리,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고 '문명의 이웃들'로 시야를 넓힌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박지은 작 '소녀사천왕과 청룡의 해'

박생광이 민족성과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수묵의 정체성을 정립했다면, 박지은은 그 위에 동시대성과 대중성을 결합해 수묵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두 작가의 작업은 전통을 고립된 유산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문화로 확장시키며, 수묵이 과거와 현재, 고전과 K-POP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박생광의 작품은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에서, 박지은의 작품은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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