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PC 노사, 임금·근무제 개편 합의…야간수당 79% 파격 지급

박순원 2025. 8. 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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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야간 근무시간 단축에 들어가는 SPC가 근로자 임금 감소 보전을 위해 야간 수당을 최대 79%까지 올리기로 노조 측과 임금·근무제 개편에 합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근무제 개편 과정에서 줄어드는 노동자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SPC가 파격적인 가산율을 적용했다"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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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야간 근무시간 단축에 들어가는 SPC가 근로자 임금 감소 보전을 위해 야간 수당을 최대 79%까지 올리기로 노조 측과 임금·근무제 개편에 합의했다.

근무 시간 감소로 줄어드는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법정 기준인 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잇단 산재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12시간 2교대 근무제를 꼬집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로 나온 야간 근무 체계 개편이지만, 업계에서는 회사가 노동자 임금 보전을 위해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 사측과 파리크라상·SPL 노동조합은 이 같은 내용의 임금·근무제 개편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파리크라상 생산직 근무자의 야간 근로수당은 최대 79%로 상향됐다. 근로기준법상 야간수당 가산율은 50%가 원칙이지만, 근무 시간 축소에 따른 노동자 임금 감소분을 고려해 이를 대폭 높인 것이다.

노무·공무직을 대상으로는 임시 생산 수당 4만원도 신설됐다. SPL 생산직 야간 근로자는 최대 75%의 야간수당을 받는다. SPL 노사는 점진적으로 파리크라상과 동일한 수준인 79% 가산율을 적용하기로 하는 방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무조 개편도 이뤄진다. 기존 주간조(오전 7시~오후 7시)와 야간조(오후 7시~익일 오전 7시)로 운영돼온 2교대 체제에 '연결조'가 새로 투입되는 구조다. 연결조는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8시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연결조 근무 시간을 주간조와 겹치게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최종적으로는 노동자들이 야간수당을 받을 수 있는 시간대로 근무 시간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PC 사측이 노동자와의 교섭을 신속히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조업을 통틀어 사측이 노동자 임금에 법정 기준 이상의 가산율을 보전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근무제 개편 과정에서 줄어드는 노동자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SPC가 파격적인 가산율을 적용했다"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경된 근무제는 9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SPC가 지난달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공지한 시행 시점은 당초 10월이었지만, 이번 합의로 일정을 한 달 앞당긴 것이다.

SPC 관계자는 "야근 수당과 관련한 사측과 생산직 노조와의 합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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