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생계·문화적 상징’ 올리브나무 수천그루 뽑은 이스라엘

최우리 기자 2025. 8.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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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수천 그루의 올리브 나무를 뽑았다.

지난주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인을 향해 총을 쏘았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자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를 훼손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수십년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중요한 생계수단이자 문화적 상징과 같은 올리브나무를 뽑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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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총격 사건에 대한 보복성
24일(현지시각) 서안지구 행정수도 라말라 북쪽의 알무가이르 마을에서 올리브나무를 뽑아낸 이스라엘군인들을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바라보고 있다. 알무가이르/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수천 그루의 올리브 나무를 뽑았다. 지난주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인을 향해 총을 쏘았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자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를 훼손한 것이다.

알자지라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서안지구 행정수도인 라말라 북동쪽 알무하요 마을에서 약 3천그루의 올리브나무를 뽑아 제거했다고 이 지역 마을 지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을에는 약 4천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1일 이후 사흘 동안 마을을 봉쇄하고 나무를 뽑았다. 마을 부지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도로를 나무가 가린다며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러한 조치를 정당화했으나, 이 마을에 거주하는 30살 팔레스타인인이 지난주 이스라엘인을 향해 총을 쏘고 또다른 이스라엘인과 싸우다 경상을 입히는 등의 혐의로 체포된 사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아비 블루스 이스라엘군 중부사령관은 “이스라엘 주민을 공격하면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24일 “21일 이후 알무하요 지역에서 강화된 작전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적의 움직임을 식별하는 데 방해가 되는 식물은 즉시 정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에 대한 마을 주민들에 대한 의도적 처벌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나 마르주크 아부 나임 마을 협의회 부의장은 팔레스타인 통신사 와파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주말 새벽 마을 주택 30채 이상을 습격해 주민들의 차량을 파괴하는 등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농부가 이스라엘군의 습격으로 자신의 땅에서 뿌리뽑힌 올리브나무를 확인하고 있다. 알무가이르/A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수십년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중요한 생계수단이자 문화적 상징과 같은 올리브나무를 뽑곤 했다. 팔레스타인 경작지의 상당 부분은 올리브나무가 심겨 있고, 약 10만 팔레스타인 가구가 올리브를 재배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올리브나무 심기 운동을 진행하는 등 팔레스타인에서 올리브나무는 매우 상징적이다. 이 때문에 함자 주베이다트 팔레스타인 연구자는 “1967년 불법 점령 이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고자 하는 동일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지난달 말까지 이스라엘 정착민이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서안지구에서 2370건 이상의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착민에 의해 살해된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671명이며 이 중 129명이 어린이였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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