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고통 현재진행형” 경기 시민단체, 아픔 치유 뭉쳤다
국가 배상판결 상소포기후 첫 연대
116개 단체… 추모사업도 계획
정부 공식 사과·道 책임 함께 촉구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정부와 경기도의 배상금 지급 문제, 코앞으로 다가온 손해배상 소멸시효(8월25일자 3면 보도)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선감학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연대에 나섰다.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이하 치유화해연대)는 25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인권침해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경기도민의 뜻과 마음을 모았다”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치유화해연대는 “선감학원의 운영 주체였던 경기도가 진상규명과 추모사업, 암매장 희생자 유해 안치, 옛터 조성 사업 등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더욱 높이길 요구할 것”이라며 “선감학원 치유와 회복의 가장 큰 책임이 경기도임을 제대로 인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치유화해연대에는 경기지역 116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선감학원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 확대, 명예회복·치유를 위한 제도 구축 등을 정부와 도에 요구할 방침이다. 또한 추모사업, 진상규명 미비점 보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감학원 피해자와 정치권은 시민단체의 연대를 환영했다.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 이주성씨는 “경기지역 시민단체가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해 연대한 데 대해 피해자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드린다”며 “선감학원의 고통은 피해자 모두에게 현재진행형이다. 정부와 경기도는 보여주기·땜질식 조치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실질적 회복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윤경(민·군포1)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고통과 억울한 죽음 앞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상처는 지금도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며 “오늘의 연대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에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세우는 중요한 발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치유화해연대는 또 정부의 공식 사과와 특별법 제정, 옛터 복원 사업의 조속한 추진 등을 촉구했다.
강신하 치유화해연대 공동대표는 “법원은 여러 차례 대한민국이 선감학원 인권유린 사건의 책임 주체이며,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아직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정부와 국회가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하며, 옛터 복원 사업도 경기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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