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페인트’ 푼 것 같은 낙동강…폭염에 녹조 비상

최상원 기자 2025. 8.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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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낙동강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낙동강물을 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하는 영남지역의 수돗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25일 "폭염으로 인한 낙동강 녹조 확산에 대응하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취·정수장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부산·울산·경남 일대 약 700만명의 시민이 이곳에서 취수한 낙동강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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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물이 식수인 영남, 수돗물 공급 차질
환경단체 “이재명 정부 4대강 회복 추진을”
녹조제거선이 낙동강 표면에 떠 있는 녹조 덩어리를 걸러내고 있다.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제공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낙동강 녹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낙동강물을 정수해서 식수로 사용하는 영남지역의 수돗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은 아직도 무정부 상태”라며 강력하고 명확한 대책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25일 “폭염으로 인한 낙동강 녹조 확산에 대응하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취·정수장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3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 하류지역인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 ‘경계’ 단계는 물 1㎖에 남조류 세포가 1만개 이상 2차례 연속해서 나올 때 발령하는 것이다. 물금·매리 지점에서는 지난 18일 조사에서 물 1㎎당 1만1802개의 남조류 세포가 관찰됐다. 경남도는 ‘관심’ 단계(물 1㎖당 남조류 세포 1천개 이상)인 칠서 지점도 곧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울산·경남 일대 약 700만명의 시민이 이곳에서 취수한 낙동강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사용한다.

경남도는 녹조 발생 주요 원인인 총인(T-P)을 낮추기 위해 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경계’ 단계 수준으로 강화하고, 녹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낙동강으로 오염물질을 직접 배출하는 공장, 가축 사육시설, 개인 하수처리시설 등을 매주 1차례 이상 점검하고, 시·군에서 운영하는 하·폐수처리장 총인 방류농도를 법정 기준보다 80% 강화한다. 또 낙동강물 취수 단계에서 조류차단막 설치, 살수장치와 수면교란장치 가동 등 취수구로 조류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정수처리 단계에서도 전오존·중염소 주입, 응집·침전 강화, 활성탄 여과 등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한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녹조제거선을 칠서 3대, 물금매리·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각 2대 등 모두 9대를 낙동강 하류에서 운영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이 소극적이며 신뢰할 수도 없다고 비판한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경남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3일 국정기획위원회는 국민이 바라는 대로 4대강 자연성 회복 공약을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라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낙동강은 녹색페인트를 푼 것 같은 ‘녹조 공장’ 상태이고, 이에 따른 환경부의 녹조 대응은 없다”라며 “낙동강과 낙동강권역 시민들은 녹조독 위험으로부터 방치된 무정부 상태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녹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강물을 원래대로 흐르게 하는 것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하루빨리 취양수시설 개선, 수문 개방, 보 처리 방안 마련 등을 명확히 지시해야 한다”라며 “그런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보좌하는 공무원들은 여전히 윤석열 정권의 관료들이다.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 폐기에 앞장섰던 관료들에게 4대강 자연성 회복 실행을 맡긴 꼴이니, 국정과제가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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