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7→145.7km' 1년 만에 평균 3km가 올랐다, 95년생 대졸 포크볼러가 밝힌 비결은? "웨이트를 줄였더니…"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마법사 군단에 새로운 필승조가 탄생했다. 포크볼러 이상동의 이야기다. 올 시즌 구속이 급상승했다. 이상동은 그 비결을 '적은'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꼽았다.
대구옥산초-경복중-경북고-영남대를 졸업한 이상동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차 지명자 이정용(LG 트윈스·동아대)을 제외하고 드래프트에 참가한 대졸 선수 중 가장 빠른 순번에 뽑혔다.
궂은 일을 도맞곤 했다. 2021년까지 주로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2023년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해 헌신했다.
올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이상동은 29경기 무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올해는 25일까지 28경기 2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적어냈다.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KT의 필승조다. 이강철 감독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믿는 투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연투를 감행했고,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이상동을 쓸 수 없다며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24일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상동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조금 무겁긴 한데 괜찮다"며 밝게 웃었다.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상동은 "기분이 너무 좋다. 야구하는 게 너무 즐겁다. 즐기면서 하니까 운도 잘 따라주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초심'을 유지 중이다. 이상동은 "필승조로 등판해도 마음가짐이 달라지진 않는다. 패전조, 추격조를 할 때와 똑같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무실점으로 막는 게 목표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구속이다. KT 측 자료에 따르면 2024시즌 이상동의 평균 구속은 142.7km/h였다. 올해는 145.7km다. 한 시즌 만에 '평균' 구속 3km가 늘어난 것. 평균 구속이 늘었기에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결을 묻자 "원래 웨이트를 되게 많이 했다. 웨이트의 횟수를 줄이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게임을 계속 나가도 구속이 안 떨어지고 유지가 잘 되는 것 같아 지금은 웨이트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한 주에 네 번, 많으면 다섯 번을 했다. 그걸 한두 번으로 줄이니 컨디션이 확실히 좋더라"고 했다.
매커니즘적인 변화는 없다고 했다. 이상동은 "투구폼은 신경을 크게 쓰지 않고 있다. 최대한 강하게 던지는 것만 초점을 맞춘다.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만의 맞는 루틴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투수는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을 폭발시켜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한 이유다. 다만 중요한 것은 투구다. 드디어 투구와 웨이트 트레이닝의 적당한 비율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지금까지 쌓아온 웨이트 트레이닝도 큰 도움이 됐을 터.
구속 향상과 동시에 볼넷 비율도 급감했다. 지난 시즌 이상동의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3.94개였다. 올 시즌은 1.48개로 크게 줄었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5위다.(1위 우규민 0.66개)


구속 상승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동은 "자신 있게 승부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다. 공에 믿음도 생기고 자신감도 올라간다"며 "점수를 주는 것을 보면 항상 볼넷이 껴있다. 감독님도 볼넷 주는 걸 제일 싫어하신다. 볼넷보다는 한방 딱 맞는 게 낫다"고 밝혔다.
올라간 구속도 도움이 됐다. 이상동은 "타자들이 늦는 반응이 나온다.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 과감하게 승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이에 대해 "슬라이더로 큰 타구를 맞은 기억이 없다. 저는 직구, 포크볼 투피치 이미지가 강하다. 타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거나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당황하면서 반응이 안 되더라. 만족스럽게 가끔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목표는 더욱 정교한 '커맨드'다. 이상동은 "채워 넣고 싶은 것은 커맨드다. 더 정확하게 던지고 싶다. 마운드 올라가면 그것만 생각한다. 더 정확하게 던지자"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팀이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많이 오셔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은 팬들을 보고 항상 힘을 얻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