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 “울산, AI 수도로 발돋움…AI투자 100조원 시대 열 것”[GCF 2025]
SK·AWS와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유치 성공…김 시장 “아시아 허브 도시로“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울산을 기회의 꽃밭으로 만들었다. 꽃이 많으면 벌이 올 것이고, 그 벌은 꿀을 따게 될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굿시티포럼(GCF) 2025' 기조 강연에서 "산업 수도 울산을 앞으로 'AI 수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김 시장은 이날 포럼에서 'AI 대전환, 도시의 새로운 번영전략-기술 아닌 공간에서 시작되는 미래도시 설계'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이처럼 밝혔다.
김 시장은 "앞으로 울산은 산업 수도인 동시에 AI 수도의 역할도 할 것"이라며 "대전환 시대를 맞은 울산은 기업뿐만 아니라 미래를 유치하는 도시다.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확언했다.
김 시장은 산업화 시대에서 '제1호 국가 공업지구'로 지정된 울산이 그동안 전 국가적 성장의 동력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는 8123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1.7배다. 광·제조업 규모는 274조원으로 전국의 13.7%, 수출액은 881억 달러로 전국의 12.9%를 차지한다. 타 도시에 비해 압축적 성장과 발전을 이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현재 큰 틀에서의 지방소멸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게 김 시장의 진단이다.
김 시장은 산업수도 울산이 '영광' 뒤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 위기를 다시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도시 전체가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 산업용지는 적기에-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산업단지 확장 △ 전기는 생산지 가격으로-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으로 에너지 비용 경쟁력 강화 △ 행정은 원스톱으로-울산형 기업 친화 정책이라는 '기업'과 '일자리'를 키워드로 한 투자 환경 개선 조성을 제시했다.
울산을 '기회의 꽃밭'으로 만들어 기업과 일자리, 도시 전체가 활력이 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력(안정적 공급+분산에너지 특구+신재생에너지)'과 '입지(산업 데이터+제조 AI 실증+해양 인접성)', '속도(전담 핫라인+신속한 인허가+실행력)'라는 삼박자 조건을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울산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환경을 토대로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이를 도시 성장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산업 수도 울산을 세계가 선택한 'AI 수도'로 탈바꿈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펼치는 AI 도시로의 전환 전략 중심에는 초대형 인프라 구축이 있다. 울산시는 지난 6월 SK와 손잡고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김 시장은 "SK와 함께 AWS의 100㎿급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고 2029년까지 7조원가량의 투자를 예상한다"며 "울산이 아시아 전체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발돋움하는 것으로, 향후 이를 1GW급으로 확장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 허브와 클라우드 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와 연계해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울산으로 유치할 경우 안보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이 향후 100조원에 육박한 투자를 늘려갈 경우 울산에 대한 북한의 공격 가능성 등 안보 위협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관련 산업들이 울산으로 들어오는 게 8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있다는 분석이 있고,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시는 이로 인해 30년 간 약 25조원의 경제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2027~2036년, 5000억원 투자) △울산형 제조 AI 혁신 허브 조성(2026~2030년, 2810억원) △스마트 모빌리티 연계 실증단지 조성(2027~2040년, 2000억원) △AI 특구+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이라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김 시장은 "산업 수도와 AI 수도의 장점을 극대화 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공간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적 예산 투입과 법률 만능주의 벗어나려는 노력 필요"
기조 강연 이후 열린 패널 토론에서 김 시장은 도시를 글로벌 혁신 공간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유기적 협력과 속도감 있는 결정 등 과감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패널 토론 사회를 맡은 하민회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은 "울산이 기업과 함께 아시아의 허브'를 표방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그만큼 고민거리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며 "인재 양성과 유출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제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해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예산을 통한 여러 국가적 정책도 절실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역이 만든 자구책을 법률로 규제하려는 '법률 만능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법률에만 갇힌다면 지방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에 처할 수 있고, 인재 확보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에 13만 개에 달하는 기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에 걸맞는 고용 창출이 되지 않는 주요 사유로 도시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정부의 정책 추진과 규제 만능주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인재 유출이나 확보에서도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 시장의 진단이다.
토론에 참석한 이영탁 SKT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AI 생태계를 떠받치는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어서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연구개발(R&D)가 활성화 돼 AI 연구 및 관련 인력도 도시로 모이게 된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하나로 바라볼 게 아니라 AI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그 고용 창출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짚었다.
김 시장은 "앞으로 울산시는 지속해서 AI 분야와 관련 산업 인재 육성에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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