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눈치에 공개 반대는 못 하고”... 美 공화당, 트럼프 관세 두고 ‘이중 행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공화당 의원들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알루미늄 분말 제조업체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관세가 해외 경쟁사에만 유리하다고 호소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한 채 모호한 태도를 이어간다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 비공개 불만, 공개선 침묵
트럼프 강경노선 속 당내 딜레마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공화당 의원들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업 현장과 유권자들은 관세 부담 완화를 요구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경우 백악관의 질책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반면 관세를 수용하면 지역 내 산업계의 불만을 무시하기 어려운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유타주의 기업 지도자들은 워싱턴을 방문해 의원들에게 관세 면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비용 증가와 투자 차질을 호소하며 의회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당시 비공식 회동에서 의원들은 공감의 뜻을 내비쳤지만, 실제 표결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존 커티스 상원의원(공화·유타)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업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권한을 종료하는 초당적 결의안에 찬성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투표 당일 공화당 지도부의 압박과 미 무역대표부 인사의 접촉 이후 결국 반대표를 던지면서 법안은 49 대 49로 부결됐다. 커티스 상원의원의 태도가 급선회하자 유타 기업계는 크게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스트 말로이 하원의원(공화·유타)도 기업인들에게 “관세 혼란이 가라앉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지만, 이후 공개적 비판은 삼갔다. 블레이크 무어 하원의원(공화·유타) 역시 관세 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고려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 기조를 유지했다. 의원들은 사적으로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공개 입장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유독 유타주에서 이 같은 문제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유타주가 농업·광업·에너지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관세 충격이 곧바로 전해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타주 기업계는 “공화당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한 약속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고 비판하며 불만을 키우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알루미늄 분말 제조업체는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관세가 해외 경쟁사에만 유리하다고 호소했다. 의원들은 공감하며 후속 논의를 약속했지만, 공개 발언에서는 “국가가 전환기에 있다”며 행정부와 협조 의지를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확대하며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내심 우려하면서도 백악관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표결에서는 침묵하거나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역시 캐나다 관세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에 찬성할 뜻을 내비쳤지만, 막판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이 같은 모순을 공략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가을 회기에서 또다시 관세 관련 표결을 추진하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선택을 압박할 계획이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민주·오리건)은 “공화당 의원들이 비공개 자리에서 말한 대로라면 이번에는 행동으로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론도 공화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최근 WSJ 조사에서 유권자 다수는 대통령의 경제·물가·관세 정책 대응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공화당 의원들이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한 채 모호한 태도를 이어간다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종 인사이드아웃] 공직사회에 “업무 힘들면 다주택자 됩시다”는 말 돈다는데
- [Why] 포화 시장에서의 생존법… 저가 커피 전문점이 ‘스낵 플랫폼’ 된 이유
- ‘DX 홀대’에 勞·勞 갈등 격화… 삼성전자 동행노조 ‘연대 이탈’에 내부 분열 조짐
- [비즈톡톡] “주 35시간 일하고 영업이익 30% 성과급 달라”... 도 넘은 LG유플러스 노조의 무리수
- [정책 인사이트] 폭염에 공사 쉬어도 일당 준다…정부, ‘기후보험’ 전국 확대 시동
- “美 제재도 안 먹힌다”… 中 ‘티팟 정유사’, 이란 돈줄로 급부상
- 서울 공사비 평당 1000만원 ‘훌쩍’… 분양가 상승에 ‘내 집 마련’ 요원해
- 총탄에 독가스까지 막는 ‘움직이는 요새’… 벤츠 S-클래스 가드 대해부
- [단독] 롯데건설, 회사 위기인데 대표이사 연봉 올린다
- 1분기 적자에도 주가 4배...주성엔지니어링 ‘시차’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