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합의 인정 李대통령 “지적 각오했다…韓日협력 내팽개칠 순 없어”

한기호 2025. 8.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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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行 전용기서 간담회…“과거사 진전 못했다, 국민 일각 지적 잘 알아”
“만족할 수준 완전한 해결은 없어, 상대 있는 일…손해 본 것은 없지 않나”
“상호 신뢰 높이는 진척은 있어, 조금만 시간 주시면 과거사·영토문제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일본에 이어 미국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계기로 위안부합의·징용배상안을 인정하는 등 ‘과거사 입장이 달라졌다’는 비판 이후 “그같은 지적을 당할 각오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회담에 앞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과거 한일 양국이 맺은 합의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본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일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비판받더라도 (한일 간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중 일각에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 같은 지적을 당할 각오도 했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과거부터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 등은 시정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씀드려 왔다”면서도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제·안보·기후·국민교류 등의 협력을 다 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말씀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만족할 수준으로 (과거사 등이) 완전히 해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 등은)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라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주장은 정치권에 많이 있는 풍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 일 중에 손해 본 것은 없지 않느냐”며 “한꺼번에 더 많이 완벽하게 얻지 못했다고 해서 일부를 얻는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진척이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그렇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양국이 서로 경쟁하거나 대결하지만 한편으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있다”고 한일관계에 빗댄 한편 “저도 국정을 맡기 전부터 이처럼 소위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했다. 다만 “과거사 문제에도 약간의 진척은 있다고 본다”면서 “상호 간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고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배려를 키워야 한다. 지금은 조금씩 시작하지만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배려가 깊어지면 과거사 문제에서 훨씬 전향적인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지 않나.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회담에서 대미협상 조언을 들었다고 소개하는 등 양국의 협력 가능성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는 제 특별한 요청을 받고서 ‘미·일 협상에’ 대한 내용을 조금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이 때문에 소인수회담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며 “향후 협상에서도 세부적으로 협조해주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에 앞서 일본을 찾은 것도 ‘한미일 협력 관계 구축이란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언제나 미국을 먼저 갔다고 하지만, 그런 관례에 얽매일 필요 없이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생각해 쉽게 정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친중(親中) 성향이란 비판엔 선 긋고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이 대통령의 친중 성향을 우려한 목소리도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친중이란 건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느냐”며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거고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가 있느냐”며 “‘중국과 절연하지 않아서 제가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의 친중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러다가 저에 대해 친북·친러, 어쩌면 친공(親공산주의)이란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대한민국은 특정 몇몇 국가와만 외교를 해선 살 수 없는 나라”라고 밝혀뒀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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