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지수 90%+아카데미상 9개 받은 세기의 명작, 10년 만에 극장에 다시 걸린다

허장원 2025. 8. 25. 09: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을 석권하고 골든 글로브, 미국 감독 조합상 등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토마토 지수 90% 영화가 10년 만에 극장을 찾는다.

'세기의 명작'이라고 불리며 개봉한 지 3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이 명작은 이탈리아 출신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연출한 영화 '마지막 황제'다.

1988년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마지막 황제'는 완성도에 이견이 없는 명작으로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독특하게도 이탈리아인 감독이 만주족 중국인의 이야기를 영어로 만든 삼국 합작 영화이다. 영국 영화계의 거물로 불리는 제레미 토머스가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음악은 일본인인 류이치 사카모토가 감독을 담당하는 등 '마지막 황제'는 다양한 국가 거장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마지막 황제'는 영화를 만든 베르톨루치 감독의 시각이 들어갔기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에 따랐다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명작이다.

무엇보다 이례적으로 자금성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영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정부의 허락 아래 자금성에서 역사 속 사실적인 규모와 미를 그대로 담아내며 전무후무한 촬영을 진행했으며 심지어 촬영 당시 천안문에 걸려 있었던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를 촬영 기간 내내 실제로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었다.

영화 '마지막 황제'는 청나라, 더 나아가 중국 역사를 통틀어 마지막 황제로 남게 된 선통제 푸이(溥儀)의 유년 시절부터 신해혁명, 만주국의 꼭두각시 황제 역을 지나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사다난했던 삶을 담고 있다.

그의 자서전인 '나의 반생'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푸이의 삶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담담하게 스토리가 이어진다. 러닝타임도 극장판 기준 162분, 확장판 기준 218분으로 긴 편이다.

하지만 탁월한 영상미와 수준 높은 음악을 자랑하는 영화로 긴 러닝타임조차 전혀 아쉽지 않은 작품이다. 태화전에서 촬영된 황제 즉위식 장면은 압도적인 화려함과 장엄함으로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 중국 역사상 마지막 황제 선통제 푸이(溥儀)의 일생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중국의 내전 종식으로 만주국이 붕괴된 1950년 40대가 된 한 사내는 하얼빈 기차역에서 내린다. 소련에서 5년간의 억류 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추방된 전범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사내는 화장실로 가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그는 쫓아온 경비병들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옛 기억을 회상한다.

사내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라 불리는 만주국의 황제, 몇천 년을 이어온 중국 왕조의 마지막 황제로 기억될 '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였다.

1908년 11월 청나라의 11대 황제인 광서제가 사망하자 청나라 최고 권력자인 서태후는 푸이를 다음 황제로 지명한다. 젖먹이를 막 벗어난 어린 나이였던 푸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황궁인 자금성으로 불려 와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어린아이였던 푸이는 자신의 대관식에서도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철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예를 올리는 신하들 사이에서도 귀뚜라미를 잡기 위해 뛰어다닌다.

영화는 어린 푸이와 어른이 된 푸이의 모습을 교차하듯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의 교차점에서 함께 흘러가게 되는 타임라인은 더 이상 황제가 아니게 된 푸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 영원히 잊히지 않을 영화 음악…사카모토 류이치·'토킹 헤즈' 데이비드 번·충쑤·한스 짐머

'마지막 황제'는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골든글로브상과 그래미 어워드를 받게 한 영화이자,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사카모토 류이치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뉴웨이브 밴드인 '토킹 헤즈'의 데이비드 번과 중국인 음악가 충쑤가 참여했다. 할리우드 최정상급 위치에 있는 영화 음악가인 한스 짐머도 보조 프로듀서이자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영화 음악을 포함한 음악계의 거장들이 참여한 만큼 '마지막 황제' 속 사운드트랙은 높은 완성도로 영화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에서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곡 '레인(Rain)'은 한 번 정도는 분명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하다.

'마지막 황제'는 현재 한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OTT가 없기 때문에 극장을 찾아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마지막 황제'는 올해 하반기 영화관에서 4K 리마스터링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마지막 황제'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