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는 일본이 원조? 한국·중국이 더 먼저 먹어[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2025. 8. 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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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생선회는 여름철 최고의 별미다.

세계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웰빙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상추, 깻잎 위에 회를 올리고 된장, 마늘, 고추를 곁들여 쌈으로 즐긴다.

생선회의 역사는 한·중·일 삼국 중 일본이 가장 늦다.

일본이 회 문화를 발전시켜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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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생선회는 여름철 최고의 별미다. 세계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웰빙 음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상추, 깻잎 위에 회를 올리고 된장, 마늘, 고추를 곁들여 쌈으로 즐긴다. 그런데 영양학적으로는 회(산성 식품)와 채소(알칼리성 식품)를 따로 먹는 편이 더 좋다고 한다. 또한 회와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초장보다는 고추냉이(와사비)와 간장이라는 게 정설이다.

회(膾) 문화의 뿌리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흔히 “회 종주국=일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연원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생선회의 역사는 한·중·일 삼국 중 일본이 가장 늦다.

생선을 날로 먹는 전통은 이미 고대 중국과 한반도에서 먼저 시작됐다. 중국 고대 문헌에는 강과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날것으로 먹었다는 기록이 다수 남아 있다. 고사성어에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날고기와 구운 고기가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뜻으로, 당시 회가 보편적인 음식 문화였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삼국시대부터 잔칫날에 싱싱한 생선을 날로 먹었다는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풍습은 조선 말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종이 즉위한 해(1398년)에 간행된 ‘영록가기(鈴鹿家記)’라는 요리책에 잉어를 회로 떠내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사시미(刺身·さしみ·칼로 베어낸 생선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다.

반면 일본의 사시미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에도 시대(17∼19세기)에 이르러서다. 당시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이는 방식이 자리 잡았고,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를 내륙의 교토에서 해안 도시 에도(현 도쿄)로 옮기면서 바다와 인접한 환경이 사시미 문화의 발전을 촉진했다. 일본이 회 문화를 발전시켜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원 자체는 한국과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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