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이 대통령에게 ‘트럼프 커닝 페이퍼’ 줬다

엄지원 기자 2025. 8.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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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소인수 회담'(소수 핵심 참모만 배석하는 회담)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경험이 있는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커닝페이퍼'를 건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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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수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소인수 회담’(소수 핵심 참모만 배석하는 회담)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그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경험이 있는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커닝페이퍼’를 건넨 것이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이시바 총리가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과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미국이 어떤 구체적 요구를 하는지에 대해 일본 정부에 100% 전부 공개해서 말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꼼꼼히 ‘일대일 과외 교사’를 자처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애초에 5분가량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 소인수회담이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사실은 많은 조언을 이미 (사전에 일본으로부터) 받았고, 또 현장에서 특별히 제가 요청드려서 자신들(일본)과 미국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가)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주기로 약속도 했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역시 미국과의 협상 노하우에 대해 일본 쪽과 별도로 정보 교환을 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23일 정상회담부터 만찬까지 3시간30분여의 시간 동안 돈독한 친교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서 이시바 총리로부터 그의 특식인 ‘이시바식 카레’를 대접받은 이 대통령은 카레 맛에 대해 “맛은 비공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 보시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이시바 총리는 대학 4년 내내 카레를 먹었다고 할 정도로 ‘카레 오타쿠(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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