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라노] 노랑이냐 청록이냐…민방위복 색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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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노란색 민방위복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가 전면 교체했던 청록색 민방위복 대신 노란색을 착용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행정안전부는 "방수·난연 등 기능성이 취약하며, 노란색 민방위복을 획일적으로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됐다"고 설명하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청록색 민방위복을 제작했습니다.
청록색 민방위복은 2022년 8월 을지연습 국무회의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착용하며 공식화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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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노란색 민방위복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가 전면 교체했던 청록색 민방위복 대신 노란색을 착용했기 때문인데요. 이 대통령은 민방위복 색상에 대해 혼란이 일자 “있는 것을 입으라”고 말했습니다. 선택을 자율에 맡기면서 각자 다른 색깔의 민방위복을 입은 참석자가 뒤섞인 모습이 연출됐죠.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을지연습이 진행됐습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등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정부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매년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피훈련인데요. 통일된 민방위복을 입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는 노란색과 청록색 민방위복이 혼용됐습니다.

민방위복 색상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1975년 민방위 제도 도입 이후 카키색이었다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8월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아 노란색으로 변경됐죠. 그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청록색으로 교체됐는데요. 당시 행정안전부는 “방수·난연 등 기능성이 취약하며, 노란색 민방위복을 획일적으로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됐다”고 설명하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청록색 민방위복을 제작했습니다.
청록색 민방위복은 2022년 8월 을지연습 국무회의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착용하며 공식화됐고요. 2023년 8월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청록색 민방위복이 공식 복장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러나 부칙 경과조치에 따라 기존에 지급된 근무복은 착용 가능하도록 하면서 노란색과 청록색 모두 입을 수 있게 했죠.
하지만 이 대통령은 청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행안부가 청록색 민방위복 도입을 추진하던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당 대표자로 재해 현장을 방문할 때는 항상 노란색 민방위복을 고집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았을 때도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색의 민방위복을 입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지난 6월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에 참석할 때부터 노란색 민방위복을 착용했습니다. 재해·참사 현장을 방문할 때 역시 기존의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었죠. 이에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도 노란색 민방위복으로 바꿔 입곤 했는데요. 색상에 대해 일선에서 혼란이 생기자 이 대통령은 옷을 바꾸는 데 예산을 들이지 말고 있는 것을 입으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있는 것을 입으라’고 했다지만, 민방위복 색에는 ‘정치색’도 섞여있는 듯합니다. 당적에 따라 착용하는 민방위복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인데요.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노란색,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은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옷 색상이 마치 정당을 표시하는 모양새죠.
윤석열 정부는 “노란색이 20년 가까이 쓰였고, 눈에 더 잘 띄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 “또다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든다” 등의 지적에도 민방위복 교체를 추진했습니다. 공무원들은 춘추복, 하복 등 두 벌의 민방위복을 구입하는 데 한 벌 당 가격은 5만 원 안팎입니다. 국가·지방 공무원 수를 생각하면 수백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측되죠. 막대한 세금을 써가며 민방위복을 교체했지만, 3년도 입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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