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이민자 단속 타깃 된 '홈디포'…알면서도 오는 이유는

박지영 2025. 8.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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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공구 등을 판매하는 미국 유명 체인점 홈디포가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의 주요 거점으로 떠올랐다.

지난주에는 한 불법이민자가 홈디포 주차장에서 도망치다 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LA 불법이민자들이 홈디포 주차장에 나타나는 이유는 이곳이 일종의 일용직 인력시장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단속 타깃이 됐지만 불법이민자들은 홈디포 주차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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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디포 주차장은 암묵적 인력시장
6월 이후 홈디포서 체포 이어져
"먹고살기 위해선 나올 수밖에"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15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홈디포 매장에서 불법이민자로 의심되는 여성을 체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건축자재, 공구 등을 판매하는 미국 유명 체인점 홈디포가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의 주요 거점으로 떠올랐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일용직 노동자를 구하는 인력시장 역할을 해온 홈디포 주차장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불법이민자들은 홈디포에 가면 붙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생계유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LA 홈디포 주자창에서 이민자 체포를 하는 건 올여름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노스할리우드와 알람브라에 있는 홈디포 매장 앞에서 이민자들이 체포됐다. 지난주에는 한 불법이민자가 홈디포 주차장에서 도망치다 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LA 불법이민자들이 홈디포 주차장에 나타나는 이유는 이곳이 일종의 일용직 인력시장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일거리를 찾는 이민자들이 홈디포 주차장에 모이면 인부가 필요한 업체가 이곳에 와 채용하는 관행이 LA 시내 매장에서 형성돼 있다. 주로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홈디포 주차장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지난 6월 ICE가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한 이후 홈디포는 자연스레 표적이 됐다. 지난 7일에는 '트로이 목마' 작전을 펼쳤다. 이날 새벽 국토안보부 국경순찰대(USBP) 요원들은 홈디포 주차장의 트럭 짐칸에 숨어 있다가 일감을 구하는 이민자들이 모여들자 급습했다. 고대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에 병사를 숨긴 뒤 트로이 성을 공격한 기법과 비슷하다. 국토안보부는 "불법이민자를 겨냥한 표적 단속이었다"며 "이번 작전으로 1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단속 타깃이 됐지만 불법이민자들은 홈디포 주차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체류 허가가 없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홈디포 주차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던 한 이민자는 NBC에 "살기 위해 일하는 것뿐"이라며 "이민 단속이 있든 없든 먹고살기 위해선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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