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여객터미널 기부채납 갈등… 준공 17개월째 정상 운영 발목

이경민 2025. 8.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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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협약서에 무상 문구"
시행사 “상가 계약 승계” 요구
지난해 3월 준공된 경남 김해시 무계동의 장유여객터미널이 기부채납을 둘러싼 김해시와 시행사 측의 이견에 아직 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min@

경남 김해 장유여객터미널이 준공 17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되면서 민원이 빗발친다. 터미널 기부채납을 요구하는 김해시와 터미널 내 상가 계약을 승계하라는 시행사 측의 입장 차가 커 이미 30년을 끌어온 장유의 숙원 사업이 다시 표류할 처지에 놓였다.

2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8년 김해시와 민간 시행사는 무계동에 터미널과 복합상가를 건립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썼다. 협약서에는 김해시가 원하면 언제든 공공재인 터미널 부분은 무상으로 기부채납 해야 한다는 문구도 넣었다. 공사는 지난해 3월 말 끝났고, 김해시는 지난해 10월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통해 터미널 부분을 기부채납 받기로 결론 냈다. 오는 10월부터 기부채납 절차를 밟아 내년 4월 터미널을 운영하려 했다.

그러나 시행사는 터미널을 직접 운영하겠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 상가 계약을 승계해 달라고 주장하면서 일이 꼬였다.

김해시는 공유재산법상 불가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측은 “기부채납될 터미널 건물에 있는 상가 계약을 승계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조건부 기부채납은 관련 법상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입장에 시행사는 조건부가 아닌 당연한 요구이며 당장이라도 터미널을 기부채납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측은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면 현재 운영 중인 임시 정류장들을 폐쇄하는 행정조치를 해 주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가 직접 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는데 김해시가 왜 미적대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김해시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달에만 터미널 개장 시기를 묻는 민원 글만 10여 건에 달한다. 하지만 기부채납 후에도 버스 노선과 운행 횟수 등 터미널 개장을 위한 절차가 많아 실제 개장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