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번째 경기 만에... 플리트우드, 감격의 첫 우승

“토미, 토미~”
수많은 미국 팬들이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를 뒤따르며 응원했다. 평소라면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에서 플리트우드는 미국에 악몽을 선사하던 ‘유럽의 심장’이었다.
그가 164번째 출전 만에 마침내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는 순간 함께 감격해 하는 팬들이 많았다. 치렁치렁한 머리 위로 꼭 눌러 쓰던 모자를 벗고 플리트우드는 팬들의 환호성에 뜨겁게 답했다.
플리트우드가 시즌 최종전이자 우승 상금 1000만 달러가 걸린 ‘별들의 전쟁’ 투어 챔피언십에서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내고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플리트우드는 25일(한국 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GC(파70)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163전 164기의 감동적인 드라마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2타를 줄이며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공동 2위인 패트릭 캔틀레이와 러셀 헨리(이상 미국)를 3타 차이로 제쳤다. 사상 첫 페덱스컵 2연패에 도전했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4위(1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처는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15번 홀(파3·220야드)이었다. 3라운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했던 그는 이날은 안전하게 그린 주변에 올려 보기로 막았다. 전날 6번 아이언을 선택해 짧았던 것을 고려해 5번 아이언을 잡았다. 추격하던 스코티 셰플러와 키건 브래들리는 나란히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를 적어내 추격 동력을 잃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패트릭 캔틀레이는 1번 홀(파4) 보기, 2번 홀(파3)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플리트우드는 17번 홀까지 3타 차 리드를 지켰고, 파5 18번 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 전까지 그는 PGA 투어에서 준우승 6회, 톱10 44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정상도 없었다. 올해만 해도 두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키건 브래들리에게 아쉽게 밀렸고,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에서는 공동 3위로 마감했다. 그 때문에 ‘PGA 투어 우승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던 플리트우드의 서사’는 골프계에서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로 회자됐다.
그럼에도 그는 팬과 미디어의 반복된 “언제 우승하나”라는 질문에 짜증 대신 정중하게 “우리는 늘 노력하고,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한다”고 답해 왔다. 플리트우드는 우승 인터뷰에서 ‘164번째 경기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을 한 감격이 어떠냐?’는 질문에 “첫 우승을 시작으로 앞으로 많은 우승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준 많은 팬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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