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도 음식은 25년 전… ‘대전 6미 3주’ 재정비 방안은 [대전 6味를 아시나요]

서유빈 기자 2025. 8. 25.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5인이 말해주는 ‘대전 6미 3주’의 나아가야할 방향]
김덕한 대덕대 K-외식조리학과 교수
“대전 관광 수요 정점… 6미 보다 대표음식을 재선정할 때”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연구원장
“시민 공감대 얻는 대표음식 칼국수·두부두루치기 포함돼야”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크리에이터학과장
“관점 오류서 출발한 ‘6미’조례 제정·정책 제도화 우선”

정명국 대전광역시의원
“트렌드와 맞지 않은 메뉴들… 전면 재점검·재정립 나설 것”

최병창 대전시 식의약안전과 위생정책팀장
“소머리국밥 대표음식 가능성 보여… 시대에 맞춰 바뀌어야”
충청투데이 '대전 6미 3주 평가와 개선을 위한 수요미식회' 패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창 대전시 식의약안전과 위생정책팀장, 정명국 대전광역시의원, 서유빈 충청투데이 기자, 김덕한 대덕대 K-외식조리학과 교수,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연구원장,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크리에이터학과장.
충청투데이 '대전 6미 3주 평가와 개선을 위한 수요미식회'에서 '대전 6미 3주를 정책에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패널들이 OX로 의견를 표시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서유빈·김지현·김세영 기자] '대전 6미 3주를 아시나요?' 충청투데이가 대전시민들과 관광객 400여명에게 물은 질문이다. 10명 중 9명은 6미 3주를 모른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전 6미 3주는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선정됐다. 무려 25년 전의 일이다. 당시 월드컵 기간 동안 대전을 방문할 외지인들의 수요에 대비해 추진된 건데, 타 지역과 차별화가 없다거나 지역 재료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6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25년이 지난 지금은 음식 유행과 취향이 크게 변했다. 최근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난 가운데 대전을 알리고 도시 이미지를 제고할 대표음식 재정비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대전 6미 3주에 대한 평가와 개선을 위한 수요미식회'를 열고, 지역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대전 6미 3주 재편을 통한 음식 관광 정책의 방향성을 고민해 봤다. <편집자 주>
김덕한 대덕대 K-외식조리학과 교수

김덕한 대덕대 K-외식조리학과 교수 "대전 관광 수요 정점… 6미 보다 대표음식을 재선정할 때"

"대전의 6미가 선정된 지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25년 전, 40세였던 분들은 65세가 됐고 15세 중학생 신분이었던 이들은 40세다. 지나온 세월처럼 입맛, 문화, 음식 모든 부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금의 학계, 업계, 문화·예술, 일반인들에게 6미를 이야기하면 모른다는 반응이 태반이다. 대부분 대전 대표음식으로 칼국수, 두부두루치기, 성심당 빵, 가락국수를 꼽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6미 보다는 지금 같이 관광의 수요가 정점에 있을 때 대전 대표음식을 다시 선정해야 한다. 다만 6미 재선정 과정에 있어 모두의 노력과 공론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또 시민 선호도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지만, 시민 수요와 바뀐 음식 문화에만 맞춰 관광화한다면 지금의 6미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 역사성과 외부 관광객 유입 효과도 순서대로 고려해야 한다. 대전은 음식의 특색과 차별성이 타지에 비해 별다른 것이 없다. 그래도 꼽자면 개인적으로 칼국수, 두부두루치기, 가락국수, 짬뽕, 냉면, 석갈비, 빵 등이 대전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음식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 짬뽕은 누구나 이해하고 새로운 대표 음식으로 알려져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전에서 가장 많은 식당은 한식당이며 그중 칼국수가 식당이 제일 많고 종류와 이야기도 다양해서다. 또한 칼국수는 두부두루치기와 붙어 다니는 음식이기도 하다. 성시경 등 유명인의 방문으로 일부 중식당이 인기를 끌면서 짬뽕도 흥행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지속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음식인 만큼 새로운 대전 대표음식으로 이 3가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연구원장

이성희 ㈔한국음식문화연구원장 "시민 공감대 얻는 대표음식 칼국수·두부두루치기 포함돼야"

"대표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문화, 환경, 정서를 반영하는 공동체 상징으로 기능한다.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이 즐겨온 음식들은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고, 최근에는 관광객 유치 수단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는 25년 전 '6미(味)'를 선정할 당시 정작 대전시민이 가장 즐겨 찾는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를 제외하면서 대표음식 선정의 타당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시는 이를 '특색음식'으로 분류해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지만, 칼국수의 지역성이나 브랜드 파급력을 고려하면 대표음식으로 재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대전 칼국수는 성심당 빵과 함께 외지인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점심에는 칼국수를 먹고 저녁에는 소국밥 등 로컬음식을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대전만의 여행 코스가 정해졌을 정도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전의 한 칼국수 식당을 방문해 맛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대전 칼국수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에 포함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대전시는 칼국수를 대표음식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가 압도적 지지를 받은 만큼, 대전시는 변화한 상황을 반영해 대표음식 재정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특색음식으로 분류된 칼국수와 두부두루치기를 대전 대표음식으로 바꾸고 그 외 대표음식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재선정해야 한다. 또 개인적으로 대구의 10미처럼 6미에서 음식 수를 늘려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크리에이터학과장

장인식 우송정보대 관광크리에이터학과장 "관점 오류서 출발한 '6미'조례 제정·정책 제도화 우선"

"대전 6미는 처음부터 '관점의 오류'에서 출발했다. 당시 6미 선정 작업은 조리학과 교수, 식품영양 전문가, 일부 공무원 중심으로 이뤄졌고 관광 전문가들은 빠져 있었다. 이는 대전을 찾는 외부인의 시선이 고려되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치 바꿔서는 안 되는 '보호 대상'이나 문화재처럼 6미가 인식되고 있다. 또 대전시가 운영하는 '대전의 맛' 사이트만 보더라도 정보 연계나 업데이트가 미흡하다. 실제 사라진 식당이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추천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6미는 실질적인 관광 자산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빵과 같은 간편식, 쌈밥처럼 현대성과 향토성이 조화를 이루는 음식을 중심으로 재정의가 필요하다. '향토음식', '대표음식', '관광음식' 등 세부 카테고리로 나누고, 기준에 맞춰 재정립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다. 나아가 단순한 음식 재선정을 넘어 조례 제정과 정책적 제도화가 선행돼야 한다. 또 제도를 추진할 TF 구성도 병행돼야 한다. 광주처럼 음식 관련 조례를 체계화한 타 지역 사례를 참고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입하고 관광객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심의 중장기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이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관광 자산으로서 음식의 기능을 되살려야 할 때다."
정명국 대전광역시의원

정명국 대전광역시의원 "트렌드와 맞지 않은 메뉴들… 전면 재점검·재정립 나설 것"

"대전 대표음식인 '6미'가 25년 동안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부터 의문이 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 선정된 6미는 지금의 소비 환경과는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와 1인 가구 중심으로 바뀐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민물매운탕처럼 호불호가 극명한 메뉴가 여전히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실제 주변 의견을 들어보면 '6미'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시민이 많고, 공감대 또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음식 콘텐츠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과 재정립에 나서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칼국수가 대전의 음식문화와 산업 역사, 그리고 시민 생활 속에서 가장 밀접하게 자리 잡은 메뉴라고 본다. 과거 미군 군수물자 유입으로 제분소가 밀집했고, 칼국수집이 동구를 중심으로 크게 번성했던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만의 상징적인 음식을 찾기 위한 노력은 결국 도시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위해 조례 제정이 우선돼야 하며, 일정한 주기로 음식 콘텐츠를 재선정할 수 있는 제도적 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전문가, 시민, 행정이 함께 논의하는 정책 간담회와 공론화 과정도 추진하겠다."
최병창 대전시 식의약안전과 위생정책팀장

최병창 대전시 식의약안전과 위생정책팀장 "소머리국밥 대표음식 가능성 보여…시대에 맞춰 바뀌어야"

"대전시는 2000년에 대표음식 6가지를 선정하고 2009년에는 대표음식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대전 이미지 고취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SNS의 발달로 음식 분야에서도 비주얼 마케팅,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강화되고 다문화 사회, 해외 여행,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한 퓨전 음식화, 소규모 모임 공간 재구성, 메뉴 다양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대전 6미를 재선정할 경우 SNS 대응, 비대면 서비스, 퓨전음식, 소규모 화 등의 조건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음식을 선정했던 2000년도와 2010년보다 사회문화적 및 기술적으로 시대가 급변했기 때문에 6미를 재선정할 필요성은 있다. 현재 대전을 방문객들은 대표음식보다는 특색음식(칼국수, 두부두루치기) 더 찾고 있는 추세다. 한편으로는 대표음식 재선정보다는 특색음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대전을 대표할 음식 중 일례로 소머리국밥도 있다. 태평소국밥은 전국 국밥 소국밥 맛집(336곳) 중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생일집은 대전역까지 걸어서 6분 정도 거리로 도가니탕과 소머리국밥, 설렁탕, 순대 등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접근성 뿐만 아니라 충청도의 음식 문화, 가성비 등면에서 소머리국밥의 대표음식 가능성이 엿보인다. 재선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다. 이번 수요미식회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 가운데 시대 상황에 맞게 대표음식도 바뀌어야 하고 향토음식 같은 경우 조금 더 변형해서 현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검토해서 대전 6미의 개선 방향을 찾아보겠다."

서유빈·김지현·김세영 기자 syb@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