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다이슨의 雙(쌍)전환 농업모델, 한국도 할 수 있다

관리자 2025. 8. 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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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에너지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자기 혁신을 해온 두가지 기본 바퀴에 해당한다.

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다이슨의 농장이 디지털과 모빌리티, 에너지의 융합으로 미래 농업모델을 선보여 화제다.

한마디로 디지털·AI 기술을 통한 정밀 관리, 재생에너지 활용, 순환형 농업 실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AI×에너지 쌍전환 농업 모델이다.

AI·에너지 기업이 자유롭게 농업으로 들어와 실험할 수 있게 유인책 제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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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AI로 정밀농업 구현하고
곡물 원료 재생에너지 활용 등
기술·환경보호 융합 눈에 띄어
인구감소·고령화·기후변화 직면
농식품부가 AI·에너지부처돼야
농협도 ‘쌍전환 농업’ 확산 앞장을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에너지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자기 혁신을 해온 두가지 기본 바퀴에 해당한다. 산업혁명과 에너지혁명이 동시에 일어난 역사적 사이클이 이를 말해준다. 지금은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 에너지다. 이른바 ‘AI×에너지 쌍전환’으로 생산성 향상과 환경보호의 동시 추구가 가능하다는 실증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농업도 이 영향권을 피해 갈 수 없다.

미국 농업은 2050년 농업생산량 40% 증가, 탄소발자국 반감(1/2)을 내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변수가 생겼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기본 방향은 그대로 갈 전망이다. 이웃 국가 일본 역시 농림수산성이 밝힌 ‘녹색의 식료시스템 전략’이 눈길을 끈다. 2050년 농림수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화, 2030년 식품제조업의 노동생산성 30% 향상이 목표다. 미국도 일본도 AI와 탄소중립 에너지가 그려낼 농업의 미래를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이다.

문제는 실행이다. 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다이슨의 농장이 디지털과 모빌리티, 에너지의 융합으로 미래 농업모델을 선보여 화제다. 일본과 한국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다이슨 농장은 이런 모습이다. 1만4600㏊의 광대한 농지에서 최신 기술 활용과 환경보호라는 동시 접근법으로 딸기·감자·완두콩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먼저 농지 전체의 디지털화가 특징이다. 100개의 농장, 100곳 이상의 창고, 250대 이상의 농업기계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AI 기술은 정밀농업 구현의 유용한 도구다. 제초 작업 AI, 드론, 수확로봇 활용 등이 그것이다.

다이슨 농장의 또 다른 특징은 재생에너지 융합이다. 농장 안에 설치된 2기의 대규모 염기성 소화장치가 핵심 역할을 한다. 옥수수와 보리를 원료로 바이오메탄을 생성, 1만가구분의 전력 공급뿐 아니라 농장의 온실과 농기계 차량의 동력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유기물은 고품질 비료로 농지에 환원돼 토양의 질과 작물의 수확량을 높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농장을 목표로 내세운 다이슨은 생성된 바이오메탄을 바이오가스로 변환해 그린 수송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디지털·AI 기술을 통한 정밀 관리, 재생에너지 활용, 순환형 농업 실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AI×에너지 쌍전환 농업 모델이다. 이를 위해 개별 기술 차원이 아니라 농장 전체를 시스템으로 보고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할 부분이다.

물론 한국 농업이 처한 환경은 영국과 같지 않다. 당장 평균적인 농지면적이나 지형 조건부터 그렇다. 그렇다고 해도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보호 요구에 직면하기는 한국 농업도 다를 게 없다. 미래 농업혁명의 도도한 흐름에서 생존하려면 한국 농업의 실정에 맞는 AI×에너지 쌍전환 모델을 실험해 나가야 한다. 소형 자율형 농업기계 등 AI와 모빌리티의 융합, 영농형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으로 가면 얼마든지 혁신이 가능하다.

식량안보를 외치는 농림축산식품부부터 시스템 사고로 무장하고 AI부처와 에너지부처로 가야 한다. AI·에너지 기업이 자유롭게 농업으로 들어와 실험할 수 있게 유인책 제공도 필요하다. 여기에 농협중앙회가 리더십을 갖고 쌍전환 농업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면 한국 농업은 희망이 있다.

안현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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