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이 결정하는 권리…인도 빨래꾼 '도비왈라' 9월 개막

국립정동극장 연극 '도비왈라'(이왕혁 작/연출·프로젝트 GOYA)가 내달 21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개막한다.
'도비왈라'는 인도 뭄바이의 거대한 빨래터 도비가트의 빨래 노동자 도비왈라(빨래하는 사람들)를 중심으로 자본사회 속 우리들의 모순과 위선을 비추는 작품.
도비왈라는 매일 갠지스 강변에서 온종일 고된 세탁 일에 시달린다. 어느 날 최신식 세탁기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평화롭던 마을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분열하기 시작한다. 도비가트의 유일한 여자 빨래꾼인 실파는 세탁기가 자신을 학교에 보내줄 것이라 굳게 믿으며 말리는 가족들을 뿌리치고, 동생 프리타는 날이 갈수록 세탁기에 집착하는 언니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다.
도비왈라는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 계급인 수드라(Shudra)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달리트(Dalit)로 분류된다. 교육은 물론 삶을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이들은 부유층의 옷을 하루 종일 빨며 고된 노동에 시달리지만, 가난과 교육 기회의 박탈로 인해 자녀 세대 또한 동일한 직업과 빈곤을 대물림한다. 도비왈라 내부에서도 '세탁–다림질–배달'로 나뉜 또 다른 계급과 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이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다.

'도비왈라'는 2021년 안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에 선정돼 3회 공연으로 처음 관객과 만난 뒤, 202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작으로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10회 공연을 올렸다. 이후 작품 발전 과정을 거쳐 2025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 ing 선정작으로 뽑혀 총 14회 공연으로 다시 공연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도비왈라'는 인도의 빨래꾼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하면서 "국립정동극장이 이번 무대를 통해 계급과 노동의 목소리를 예술적으로 조명하고, 작품이 전하는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창작ing는 1차 개발된 작품들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열린 공모를 통해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 분야 10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 일곱 번째 작품 '도비왈라'는 내달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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