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에 도전한 전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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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으로 균형발전에 앞장서 온 한국일보 전국 취재기자들이 매주 월요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에 평창올림픽은 중요한 참고서다.
전북 전주의 올림픽 유치는 여러모로 의미 있다.
적절한 분산 배치, 이웃 도시와의 협력 등 전북이 국내 후보도시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비(非)수도권 연대가 현실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경제적인 올림픽 개최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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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유치 사례 참고해
새로운 올림픽 모델 제시하길
편집자주
'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으로 균형발전에 앞장서 온 한국일보 전국 취재기자들이 매주 월요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승자의 저주. 올림픽 개최지에 따라붙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다. 그리스 아테네를 비롯한 몇몇 도시들이 어렵게 대회를 유치하고도 폐막 후 적자에 허덕였다. 과도한 지출 탓이다.
지난 2018년 10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밝힌 대회 수익은 2억2,500만 달러. 기업 후원, 라이선스 및 입장권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이 지출(2억1,900억만 달러)보다 많아 최소 5,500만 달러(당시 약 619억 원)의 흑자를 낸 대회라고 조직위는 밝혔다.
과연 승자의 저주를 푼 대회였을까. 대회가 끝난 지 7년이 넘도록 쓰임새를 찾지 못해 매년 수십 억 원씩 들어가는 올림픽 경기장(6곳)의 유지·관리비용을 감안하면 계산은 달라진다. 2주에 불과한 대회를 위해 수천 년을 지켜온 가리왕산 유전자보호림을 파헤친 것도 엄청난 손실이다. 동계스포츠 저변이 얕은 현실을 감안해 몇몇 종목을 분산 개최하거나 경기장을 폐막 후 철거하자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은 결과다.
강원도민의 혈세 1조6,000억 원이 들어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는 2009년 분양에 실패해 건설비용이 고스란히 빚이 됐다. 유찰을 거듭하다 2021년 매각한 금액은 7,100억 원. 강원도는 이 사업으로 1조 원 가까운 손해를 봤다. 눈물겨운 도전이란 스토리텔링 뒤에 가려진 흑역사다.
누군가는 '올림픽을 계기로 고속철도·도로망이 깔렸으니 밑진 장사는 아니였다'며 은근슬쩍 흑자올림픽에 숟가락을 얹는다. 틀렸다. 혈세가 들어간 이들 사업은 강원도와 대회 조직위가 거둔 수익이 아니다. 올림픽을 위해 국비를 우선 투입한 배려였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전북에 평창올림픽은 중요한 참고서다. 세 번의 유치과정을 통해 확보한 국제 스포츠계 인맥과 대회 개최 경험을 활용하되,무리한 투자는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북 전주의 올림픽 유치는 여러모로 의미 있다. 한옥마을과 한식, 국악 등 전통문화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가 올림픽과 어우러져 한류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림픽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설득력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K컬처를 활용하면 유치 경쟁에서 힘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
국가 차원에서도 지역에서 치르는 대형 이벤트는 균형발전을 위한 기회다. 다만 IOC를 비롯해 국제 스포츠계를 둘러싼 복잡한 방정식을 풀기 전에 국민이 공감하는 유치전략이 먼저다. 무리수를 두지 않은 합리적 지출, 페어플레이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절한 분산 배치, 이웃 도시와의 협력 등 전북이 국내 후보도시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비(非)수도권 연대가 현실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경제적인 올림픽 개최 모델이 될 것이다.
박은성 전국부 차장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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