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도금시대 '강도자본가'들의 선행과 스탠퍼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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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 초 미국 기업(가)들의 부정과 타락 양상은 '강도 자본가(robber baron)'란 용어로 요약될 수 있다.
뇌물과 특혜로 얽힌 정치권과의 결탁,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 노예나 다를 바 없던 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인권 유린, 독점-트러스트 등을 통한 시장 통제 지금도 흔히 'OO왕'이라 불리는 도금시대의 갑부들 가운데, 1870년 '더 애틀랜틱 먼슬리'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만든 저 용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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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 초 미국 기업(가)들의 부정과 타락 양상은 ‘강도 자본가(robber baron)’란 용어로 요약될 수 있다. 뇌물과 특혜로 얽힌 정치권과의 결탁,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파괴, 노예나 다를 바 없던 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인권 유린, 독점-트러스트 등을 통한 시장 통제… 지금도 흔히 ‘OO왕’이라 불리는 도금시대의 갑부들 가운데, 1870년 ‘더 애틀랜틱 먼슬리’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만든 저 용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들은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내듯 너나없이 이런저런 재단을 만들어 부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박애주의자’라는 도덕적 훈장까지 챙겼다. 그들(재단)의 선행 덕에 공동체가 입은 혜택과 별개로 배경과 맥락 역시 함께 기억돼야 한다.
미국 서부 명문 사학인 스탠퍼드대의 설립자 릴랜드 스탠퍼드(Leland Stanford, 1824~1893) 역시 골드러시 시대의 정치-행정가이자 철도(센트럴 퍼시픽) 및 보험 사업가로 막대한 돈을 번 ‘강도 자본가’ 중 한 명이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가 주도한 미국 대륙횡단철도 건설 사업은 선로 부지 무상 제공 등 연방 정부의 막대한 특혜와 아일랜드-중국 이민자들의 목숨 등 숱한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
그렇게 번 돈으로 그는 아내 제인 스탠퍼드(1828.8.25~ 1905.2.28)와 함께 1891년 동부 아이비리그와 맞먹는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를 설립했다. 유일한 상속자인 15세 외동아들을 장티푸스로 잃은 이듬해였다. 하지만, 만성 신경질환인 운동실조증을 앓던 그가 대학 개교 직후 숨지면서 대학 운영은 전적으로 아내 제인의 몫이 됐다. 제인은 설립 초기부터, 동부 대학들과 달리 여성 교육을 옹호하며 남녀 공학 원칙을 천명하는 등 대학의 자유주의적 이념 정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그는 교수 임면권은 물론이고 대학 박물관 입장료 책정까지 사실상 대학 업무 전반을 완벽하게 장악함으로써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과 내내 갈등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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