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잠실구장 'PM 7:30' 하늘, '대체 왜' 평범한 뜬공 놓쳤는데 실책 아닌 안타를 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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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주말.
해가 지는 잠실구장 저녁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하늘의 색과 비슷해진 야구공이 눈에서 순간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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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맞대결. 양 팀이 2-2로 평행선을 달리던 2회말 두산의 공격. 2사 만루 기회에서 케이브가 타석에 들어섰다. KT 투수는 선발 헤이수스.
케이브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높이 떴다. 평범한 외야 뜬공. KT 중견수는 스티븐슨. 그런데 스티브슨이 그만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해가 지는 잠실구장 저녁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하늘의 색과 비슷해진 야구공이 눈에서 순간 사라진 것이다.
스티븐슨은 팔을 크게 휘저으며 당황한 듯한 동작을 취했다. 뒤늦게 떨어지는 타구를 확인하고 몸을 던졌지만, 공은 이미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였다. 이 사이 두산의 3루 주자와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단숨에 5-2로 달아났다. 타자 주자인 케이브는 2루까지 갔다.
평범한 뜬공을 놓친 스티븐슨. 이 장면을 두고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미국의 하늘과 한국의 하늘은 또 다르다. 이게 바로 KBO 리그 7시와 7시 30분 사이의 하늘"이라고 말했다. 뜬공을 처리하는 야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이 시간대가 공포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공식 기록은 스티븐슨의 실책이 아닌 케이브의 2루타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잠실구장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이주헌 KBO 기록위원은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한 이유에 관해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록위원은 "안타라는 게 반드시 타자가 잘 쳐서 안타로 기록되는 게 아니다. 안타의 기본 정의는 보통 수비가 잡을 수 없는 타구라 돼 있다. 따라서 야수(스티븐슨) 입장에서는 타구를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는 잡을 수가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 밝혔다.
계속해서 이 기록위원은 "쉽게 말씀드리면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거나, 불규칙 바운드로 야수가 잡지 못한 타구 역시 같은 이유로 안타를 준다. 타구가 조명의 빛에 들어가는 경우도 마찬가지. 단 시간대가 타구가 잘 보이는 오후 9시라면 기록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결국 '타자가 잘 쳤다, 혹은 못 쳤다'가 기준이 아니라, 수비 중심으로 기록은 판단하는 것이다. 수비가 안 되는 타구를 안타로 판단하는 게 저희의 기준이자 원칙이다. 스티븐슨의 공이 보이지 않는다며 취한 동작이 또 크기도 했다. 실제로 공도 옆쪽에 멀리 떨어졌다. 사실 투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야구의 특징이라고 할까. 이번 타구는 수비수(스티븐슨)가 잡을 수 없는 타구라 판단을 했던 것"이라 부연했다.
사령탑은 이 장면을 어떻게 봤을까. 이강철 KT 감독은 "훈련을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맞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사실 생각도 못 했다.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 이해하는데, 아예 보이질 않는다고 하니.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나. 투수가 당황했을 것"이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스티븐슨과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동료인 KT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은 "저도 (스티븐슨의 수비 장면을) 봤는데, 하늘에 타구가 가려지면서 놓쳤다고 들었다.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슨과 4년 동안 함께 뛰었는데, 그는 정말 제일 열심히 뛰고, 모든 공을 다 잡으려 노력하는 선수다. 항상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 다음에는 더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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