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로 재미 본 OTT… 이번엔 뮤덕들 잡아라
국내 인기 뮤지컬 실황 6편 공개
“티켓값 109만2000원 상당의 국내 뮤지컬 순차 공개….” 이달 초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이 글이 200만 회 가까이 조회됐다. 디즈니+가 이달 ‘엘리자벳’ ‘팬텀’ ‘몬테크리스토’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 국내 인기 뮤지컬 6편의 고화질 실황 영상 서비스를 시작하자 화제가 된 것. 비싼 푯값 때문에 뮤지컬을 쉽게 관람하지 못했던 구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가 최근 국내 이용자들을 겨냥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들을 내놓으며 변모하고 있다. 최근 국내 OTT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화에 다소 굼떴던 디즈니+가 바뀌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는 작년 기준 전 세계 오리지널 작품 시청 상위 15편 중 10편이 한국 작품일 정도로 한국 콘텐츠가 강세이지만 정작 한국에선 고전(?)하고 있다. 변화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뮤지컬 실황을 비롯해, 미드폼(중편) 형식의 ‘주간오락장’을 시작했다. 주간오락장은 요일별로 제공하는 회당 20~30분의 짧은 예능으로 TV 방송의 주간 편성 형태와 소셜미디어의 미드폼 콘텐츠 특징을 가져왔다. 올 초부터 요일별로 일일 예능 5편을 공개하기 시작한 넷플릭스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난달 31일 FC 바르셀로나의 방한 친선 경기를 OTT 중 독점 제공한 것도 디즈니+의 새로운 시도. 티빙의 한국 프로야구 중계와 쿠팡플레이의 프리미어리그 축구, K리그 중계 등 스포츠 콘텐츠 경쟁에 디즈니+도 가세한 것이다.
OTT는 이미 ‘콘텐츠 실험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티빙은 이달부터 소셜미디어의 ‘숏폼’ 콘텐츠 성격을 옮겨온 1~2분 내외 분량의 ‘숏 드라마’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널과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는 ‘같이 볼래?’ 라이브 방송은 유튜브 콘텐츠를 그대로 닮았다.
이런 변화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OTT 이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는 1위 넷플릭스, 2위 쿠팡플레이, 3위 티빙, 4위 디즈니+였다. 조사에 따르면 평균 구독하는 OTT 서비스 수는 2.34개. 업계 관계자는 “기본으로 OTT 2개 이상 구독하는 시대에 결국 1위 넷플릭스 다음으로 선택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쿠팡 회원 대상 서비스 중 하나로 따로 요금을 받지 않는 쿠팡플레이를 빼면 사실상 티빙과 디즈니+의 가입자 확보 경쟁인 것이다. 여기에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디즈니+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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