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다툼조차 교류” 평창서 되짚은 문학·평화의 가치

김진형 2025. 8. 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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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0주년을 맞은 올해 여름, 문학인 100여 명이 올림픽의 도시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를 모색했다.

또 현재 평창에서 평화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현실과 평창올림픽 협상 과정을 소개, 작가들이 문학 작품으로서 평화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무웅 이사장이 회장이었던 2004년 인제 만해마을에서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 행사에서도 남북 문학인 교류 필요성 논의가 시작됐기에 강원도가 평화 담론이 이어지는 중심 장소였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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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여름 작가 한마당’
도종환 시인 남북 문학 역사 증언
“작품 교류 실천 정체성 회복 계기
평창올림픽 남북 위기 상황 막아”
▲ 사진 왼쪽부터 한국작가회의는 22~23일 평창자연휴양림 일원에서 ‘2025 여름 작가 한마당-작가, 평화를 말하다’ 행사를 열었다. 도종환 시인이 ‘2025 여름 작가 한마당-작가, 평화를 말하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해방 80주년을 맞은 올해 여름, 문학인 100여 명이 올림픽의 도시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를 모색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22~23일 ‘2025 여름 작가 한마당-작가, 평화를 말하다’ 행사를 열었다.

올해 처음 평창자연휴양림과 봉평 일원에서 개최, 강원작가회의가 주관한 이번 모임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돼 평화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평창’이라는 장소의 유산을 되짚고 문학과 사회, 평화의 접점을 탐색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첫날 열린 평화 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선 도종환(전 국회의원) 시인은 남북 문학 교류의 역사를 증언했다. 그는 2006년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 과정을 소개하며, 문인들의 연대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평창에서 평화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현실과 평창올림픽 협상 과정을 소개, 작가들이 문학 작품으로서 평화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종환 시인은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바로 그 주에 금강산에서 협회 결성을 하기로 했는데, 언론과 여론의 반발이 걱정됐다. 작가회의 내부에서도 신중론, 강행론, 연기론 등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핵실험이라는 상황 자체가 오히려 문인들의 교류를 더 절실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 사진 왼쪽부터 한국작가회의는 22~23일 평창자연휴양림 일원에서 ‘2025 여름 작가 한마당-작가, 평화를 말하다’ 행사를 열었다. 도종환 시인이 ‘2025 여름 작가 한마당-작가, 평화를 말하다’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는 강행 여부를 두고 격론이 이어졌다. 정부 지원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웠고, 언론의 집중 비판도 예견됐다. 그러나 문인들은 끝내 금강산에서 협회를 출범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으로 남북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주도했던 속초 출신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집행위원 전원의 합의를 전제하면서도 강행 돌파 의견을 조심스럽게 개진했다.

도 시인은 “문학 교류는 통일운동 차원이 아니라 평화운동 차원”이라며, 남북 문인이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일이 곧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남북 작가 교류가 단순한 우호적 만남이 아니라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치열한 논쟁이 있었음을 알려주며 다툼조차 진정한 교류, 문학적 교류였다는 사실을 말했다. 문인들의 작품 교류 등 문학적 실천이 곧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고 문화적, 언어적 정체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12년 후에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의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도 시인은 “올림픽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올림픽이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게 IOC의 평가”라며 “전쟁 직전까지 갔던 남북의 위기 상황을 올림픽으로 막아냈고, 남북이 문화교류 체육교류를 하면서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9.19 군사합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게 했으니 올림픽이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종환 시인은 “남북이 언제든 만나고 다툴 수 있어야 한다. 만나서 싸우는 것조차 교류이고, 그것이 평화다. 문학은 바로 그 과정을 기록하고 이어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문학인 친목 행사를 넘어, 문학이 시대와 사회를 향해 발언하는 공적 실천임을 확인시키면서도 강원작가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도 확장됐다. 염무웅 이사장이 회장이었던 2004년 인제 만해마을에서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 행사에서도 남북 문학인 교류 필요성 논의가 시작됐기에 강원도가 평화 담론이 이어지는 중심 장소였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은 이효석문학관과 무이예술관을 둘러보며 이효석 문학의 현재성 등을 확인했으며, 시낭송 행사를 통해 평창의 자연을 만끽하기도 했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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