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77] 편지 없는 세상

“오늘은 분명 무슨 소식이 있을 거예요/ 멀리 떨어진 제 남자 친구에게서요/ 부탁이에요, 우체부 아저씨, 확인해 주세요/ 저한테 온 편지 없나요?(There must be some word today/ From my boyfriend so far away/ Please Mister Postman, look and see/ If there’s a letter, a letter for me)”
R&B와 소울 장르의 전성기를 연 디트로이트의 모타운 레코드사는 대중음악 사상 가장 성공한 흑인 음악 회사다.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다이애나 로스, 마빈 게이, 스모키 로빈슨, 라이오넬 리치 같은 숨 막히는 수퍼스타들이 이 레이블 출신들이다.
1959년에 문을 연 이 회사의 첫 히트곡의 주인공은 흑인 여성 4명으로 이루어진 코러스 걸그룹 마블레츠의 바로 이 노래다. 경쾌한 두왑(Doo-Wop) 스타일의 이 곡은 연인의 소식을 기다리는 여성의 마음을 간결하게 보여주며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었다. 마블레츠는 이 데뷔작으로 단숨에 빌보드 1위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마지막 1위곡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1975년에 백인 남매 듀오 카펜터스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여 다시 빌보드 정상에 오른다. 흑백을 오가며 정상에 오른 보기 드문 사례다.
오랫동안 편지는 사람 사이의 마음을 잇는 가장 낭만적인 가교였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 이후 사람들은 이제 편지를 거의 쓰지 않는다. BBC에 따르면 덴마크가 올해 말을 끝으로 지난 400년간 이어온 우체국의 편지 배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한다. 2000년 14억통에 달했던 우편물이 지난해에는 1억1000만통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무려 92%가 감소한 수치다. 거리의 낭만적 소품인 빨간 우체통도 이미 1500개가 넘게 사라졌고 이제 내년이면 덴마크의 거리에서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우편물의 급격한 감소 현상은 비단 덴마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덴마크는 우리나라에 이어 디지털 인프라 세계 2위 국가이므로 조금 더 빨리 진행된 것뿐이다. 편지가 사라진 세상은 이제 카운트다운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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