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합병증 ‘구강 상악동 누공’] 잘 뽑으면 이 편한 세상
충치·외상 인한 치아 파절·치주염 땐 발치 필요
위쪽 어금니 잘못 뽑으면 구강 상악동 천공 발생
제때 치료 못 하면 음료 마실 때 코로 물새기도
개인마다 치아 크기·형태 달라 뽑을 때 주의해야

또한 치아 뿌리가 치조골 내에 깊이 위치해 발치 과정에서 주위 해부학적 구조물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발치 이후 치조골 내부가 외부 환경에 노출돼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예로부터 발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담당한다.
발치 과정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해부학적 구조물이 몇 가지가 있는데, 아래쪽 치아를 뽑을 때는 아래턱뼈 중심부를 지나는 하치조신경·혈관 다발을 주의해야 하며, 위쪽 치아를 뽑을 때는 위턱뼈 중심에 위치하는 상악동과 입천장동맥 등을 주의해야 한다. 신경과 혈관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상악동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다소 낯설 수 있다.
상악동은 위턱뼈(상악골) 중심부의 공간으로 사골동, 전두동, 사골동과 연결돼 부비동계를 형성해 머리뼈의 무게 감소, 소리의 공명, 호흡 시 공기의 습도 조절, 비강 내 압력 조절 등 역할을 한다.
상악동이 큰 환자의 경우 위쪽 어금니의 뿌리 근처까지 상악동이 위치하며, 심한 환자의 경우 상악동이 위쪽 어금니 뿌리 대부분을 잠식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의 위쪽 어금니를 뽑을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상악동 천공이 흔히 발생해 ‘구강-상악동 개통’이 발생하며, 이를 조기에 폐쇄하지 못하면 상피화가 진행돼 ‘구강-상악동 누공’으로 발전한다. 즉, 음료를 마시면 코로 물이 새고, 음식을 먹으면 밥알이 코로 들어가게 된다. 또한, 입안 세균도 상악동 내부로 같이 유입돼 만성 상악동염을 유발하게 된다.
과거부터 ‘구강-상악동 누공’ 폐쇄를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고, 그중 널리 퍼진 수술법이 △협측 전진 피판술 △구개 회전 피판술 등이다.
‘협측 전진 피판술’은 누공의 뺨 쪽 잇몸에 사다리꼴 모양으로 절개한 뒤 잇몸을 당겨 구멍을 덮는 수술법이며, ‘구개 회전 피판술’은 입천장동맥을 포함하도록 입천장 잇몸을 들어 올려 구멍을 덮는 수술법이다. 보통 ‘협측 전진 피판술’을 먼저 시도하며, ‘구개 회전 피판술’은 2차 선택지로 남겨둔다.
이 방법들 모두 양호한 누공 폐쇄를 보장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잇몸 봉합부에 미세한 구멍이 남으면 상악동으로의 지속적인 세균 유입으로 상악동염 증상이 지속될 수 있고, 주변 잇몸을 누공 부위로 당겨오는 과정에서 해부학적 구조의 변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결정적으로 잇몸 하방의 치조골 불연속성은 회복되지 않으므로 추후 임플란트를 통한 치아 재건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단점들을 개선하고자 ‘구강-상악동 누공’ 폐쇄를 위해 상악동거상술을 사용한 치조골 재생술과 협부 지방 이식술을 응용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해 임상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
누공 부위 상방에 상악동 내부로 접근하는 창을 형성해 염증 및 감염원을 먼저 제거한 뒤 상악동점막 천공 부위를 차폐막으로 폐쇄하고, 점막과 잇몸 사이에 골이식을 시행해 치조골의 연속성 회복을 도모하며, 잇몸 부위는 차폐막과 협부 지방 이식으로 이중 봉합하는 방식이라는 게 창원한마음병원의 설명이다.
병원은 이러한 ‘4중 누공 폐쇄 수술법’을 통해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추후 임플란트 식립을 통한 치아 보철이 가능해졌고, 환자의 해부생리학적 기능 재건이 가능해졌다고 부연하며, 연구 결과는 현재 국제 SCI 학술지에 투고해 게재 확정됐고 현재 학술지 양식에 맞게 편집 중이라고 밝혔다.
하성호 창원한마음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치과 영역에서 ‘구강-상악동 누공’은 치료하기 까다로운 대표 질환 중 하나이며 위쪽 어금니 발치 혹은 임플란트 식립 수술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수술법의 발달 및 치과 재료의 발달로 현재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수술법이 전세계 치과 임상가들에게 공유돼 ‘구강-상악동 누공’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도움말=창원한마음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하성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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