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文 만나고 호남순회…광폭행보에 속 타는 민주당[이런정치]

양근혁 2025. 8. 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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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文 전 대통령과 ‘다시 만날, 조국’ 관람
文 “초심 잃지 말고 굳건하게 길을 열어달라”
26일부터 광주·전남·전북 순회…지지세 결집
부담 커지는 민주당 “자중해야” 비판 목소리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조 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호남 순회에 나선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특사 단행이 꼽히는 가운데, 조 원장이 광폭행보에 나서면서 여당 내에선 불편한 기색이 읽힌다. 특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민주당 인사들도 조 원장을 향해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조 원장은 24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원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던 때 함께 근무했던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도 함께했다. 최 원장과 백 전 비서관은 이번 광복절 특사로 조 원장과 함께 사면·복권됐다. 이후 조 원장은 문 전 대통령과 영화관을 찾아 다큐멘터리 ‘다시 만날, 조국’을 관람했다. 윤재관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조 원장에게 “어려운 시절에 비를 함께 맞아준 동료애를 보여줘 대단히 고마웠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길 없는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굳건하게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또한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로 창당에 나선 결기를 계속 이어나가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더 넓고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조 원장은 이날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부산민주공원에 참배하고 당원들을 만나 인사했다. 부산민주공원은 조 원장이 지난해 2월 4·10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은 자멸했지만 자멸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 그 동력 중 하나가 혁신당의 싸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 영역에서는 좌완투수가 돼서 훌륭한 우완정통 투수분들과 함께 극우정당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패퇴시키겠다”며 “극우 정당을 2026년 선거와 2028년 선거에서 패퇴시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호남이다. 그는 오는 26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고,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인 황광우 작가와 차담을 가진다. 27일에는 전남 담양에서 고(故)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소에 참배하고, 유일한 혁신당 소속 지자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와 만난다. 이어 전북 고창 책마을해리를 방문하고 전주 문화기획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28일에는 전북 익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정치권에서는 조 원장의 호남 순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지세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광주 47.72%, 전북 45.53%, 전남 43.97%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꺾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조국 원장,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

민주당에서는 이같은 조 원장의 광폭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조 원장의 움직임이 불러올 여파에 대한 부담감이 읽힌다. 출소 이후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조 원장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조 원장의 재보선 출마 가능 지역으로는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3선을 지낸 충남 아산을 등이 거론된다. 조 원장이 당대표직에 복귀하면 혁신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치검찰의 피해자인 조 원장에 대한 특사는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감수하면서 내린 결정”이라며 “당분간은 정치 활동에 있어서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조국 전 대표께 요청드린다. 신중하셔야 한다”며 “성급하시면 실패한다. 선거는 가깝지 않고 상당 기간 후이다”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그 사이 많은 변수들도 있다”며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에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적기도 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모두 조 원장 특사를 적극적으로 건의한 인사들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관한 질문(긍정·부정을 답하지 않은 경우 재질문)에 56%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59%에서 3%p 하락한 수치다. 이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특별사면’을 꼽은 응답자가 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정례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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