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 디지털로 가는 길]3.병해충 방제의 새 표준 세운다

경남일보 2025. 8. 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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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정밀검사…과수농업 안전망 강화 전환점 마련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4월부터 '병해충 정밀검사기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은 과수 농업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초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병해충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사진은 농업기술원 연구진이 의심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제는 속도와 정확성의 시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국제 농산물 유통의 확대는 병해충 발생 패턴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과수화상병과 같이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병해충은 단 한 번의 발생만으로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발생 초기의 신속한 진단과 방제는 피해 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4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는 '병해충 정밀검사기관'은 과수 농업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의심 시료 채취부터 분석, 결과 통보, 그리고 방제 조치까지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초고속 대응 체계를 마련, 병해충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경남은 사과, 배, 단감 등 전국 유수의 과수 재배지를 보유하고 있어 병해충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크다. 특히 사과 재배면적 3768ha 중 1%만 감염돼도 공적 방제 비용이 67억 원에 이른다. 이런 막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병해충담당은 현장과 실험실을 넘나들며 시료 채취, DNA 추출, 유전자 증폭(PCR), 결과 판독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의심 사례를 신속하게 확진하고, 적기에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전방위 방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4월부터 '병해충 정밀검사기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은 과수 농업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초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병해충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사진은 농업기술원 연구진이 병해충 진단키트를 활용한 시료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현장과 실험실을 잇는 신속 체계

정밀검사기관이 가동되기 전에는 시료를 외부 기관에 의뢰해야 했으며, 최종 결과를 받기까지 최소 5일이 소요됐다. 그 사이 병해충이 확산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지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병해충담당이 중심이 된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시료 접수 후 5시간 이내에 유전자 분석과 진단을 완료할 수 있다. 결과는 즉시 방제 명령으로 이어지고, 매몰 처리까지 당일에 끝낼 수 있다. 이는 곧바로 피해 확산 차단과 농가 손실 최소화로 직결된다.

정밀검사기관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13억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물안전 2등급(BL2) 연구실과 병해충 격리 연구동을 구축했다. 내부에는 실시간유전자증폭장치, 자동핵산추출장치, 고성능 현미경, 초저온 냉동고 등 18종 26대의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다. 이 장비들은 병해충담당의 손을 거쳐 시료 분석과 병해충 진단의 정밀도를 높이고, 병 발생 여부를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4월부터 '병해충 정밀검사기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은 과수 농업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초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병해충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사진은 농업기술원 연구진이 의심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데이터 기반의 예방 방제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정밀검사기관 운영을 통해 단기적인 피해 차단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병해충 발생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기적인 예찰과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발병 소지를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다. 이 체계가 완성되면 경남은 병 발생 이전 단계에서 예방 중심의 방제를 실현할 수 있다.병해충담당의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은 이번 시스템의 핵심이다. 첨단 장비와 최신 분석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제 현장과 연계해 실질적인 방제 성과로 이어가는 것은 결국 담당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경남의 병해충담당은 현장에서 발 빠르게 시료를 확보하고, 연구실에서 즉시 분석을 진행하며, 결과에 따른 대응책을 신속하게 실행하는 '현장형 과학자'로서 경남 농업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병해충담당의 역량 강화와 정밀 분석 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광역 방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와 병해충 확산이라는 이중 위협 속에서, 경남의 병해충 방제 시스템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예방과 관리 중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4월부터 '병해충 정밀검사기관'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은 과수 농업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초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병해충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사진은 농업기술원 연구진이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시료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사진=경남도농업기술원

골든타임을 잡는 '병해충 정밀검사기관'
강동완 농업기술원 환경농업과 주무관

병해충 방제의 획기적 전환의 기점은 '병해충 정밀검사기관'을 신설이다.

지난해 1월 개정된 식물방역법에 따라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병해충의 진단 권한이 농촌진흥청에서 지방 농업기술원으로 이양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부터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병해충 정밀검사기관 업무를 직접 수행했다. 전문적인 기관 설립으로 고위험 병해충을 하루 안에 진단해 확산을 막는 것이 목표로 제기됐다. 기존에는 확진까지 최소 5일이 걸렸다. 시료를 외부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병이 퍼지면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가 확산됐다.

이제는 의심 시료 채취 후 5시간 이내에 유전자 분석을 완료하고, 당일에 방제까지 마칠 수 있다. 생물안전 2등급(BL2) 연구실 175㎡, 병해충 격리 연구동 560㎡를 구축했고 실시간유전자증폭장치, 자동핵산추출장치, 고성능 현미경, 초저온 냉동고 등 총 18종 26대의 장비를 갖췄다. 강동완 농업기술원 환경농업과 주무관은 "현재 과수화상병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앞으로는 외래병해충까지 진단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인 예찰과 모니터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기반 발생 예측 모델을 개발해 '발병 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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